<와글와글 NET세상> 인터넷 소설가 귀여니 교수 임명 논란

2011.07.12 09:38:43 호수 0호

교수는 아무나 하나?

[일요시사=이성원 기자] 최근 귀여니로 인한 논란이 거세다. 귀여니는 인터넷 소설가로서 큰 인기를 모았고 그녀의 작품들은 각종 영화나 뮤지컬로 제작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그녀가 한 대학에 교수로 임용됐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내용과 함께 교수로 임용된 연예인들의 사례, 그리고 네티즌들의 반응을 함께 살펴본다.  

자질논란, 방송구성작가예능학부 겸임교수로 임명  
학벌파괴, 전문분야 실력 인정받으면 교수 되는 추세



귀여니(본명 이윤세)는 인터넷 작가로서 먼저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졌다. 그동안 <늑대의 유혹> <내 남자친구에게> <그 놈은 멋있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천사를 찾습니다> <아웃싸이더>등 무수한 히트작들을 내놓으며 10대들의 열렬한 인기와 지지를 받아 대중적 인기 소설가로 급성장했다.

그녀는 이러한 자질을 발판삼아 2004년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으로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그 때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다. 인터넷을 발판으로 한 소설이다 보니 지나친 이모티콘과 맞춤법을 무시한 10대들의 구어체 사용 등으로 인해 진정으로 작가적 자질이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따랐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부에서는 그녀를 국어파괴자라고도 부르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이 이번에는 그녀가 서울종합예술학교 방송구성작가예능학부 겸임교수로 임용되며 더욱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귀여니 임용 사건에 대해 그녀를 채용한 서울종합예술학교 측은 입장을 내고 “귀여니가 강의를 맡을 방송구성작가예능학부는 내년에 신설될 학부로써 대중들의 기호와 요청에 따라 예능, 교양, 다큐, 라디오 등의 구성작가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다"며 "귀여니가 대중의 트렌드를 잘 이해하며 이를 교육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 능력이 충분해 임용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귀여니가 쓴 작품들은 각종 영화로 제작되며 많은 관객들을 모았었고, 오는 12일에는 그녀의 작품 <늑대의 유혹>에 인기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이 캐스팅 돼 뮤지컬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학벌파괴 풍조

예전과 달리 요즘은 학벌파괴 풍조가 심하다. 교수 임용에 있어 석·박사 이상의 학위가 없어도 그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으면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가 많다.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는 실력 있는 사람들을 교수로 발탁해 제자들이 졸업 후 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현장성 있는 강의를 요구하기 때문인 것이 주된 이유다.

교수 학력파괴 현상은 일반 4년제 대학들보다는 주로 어떤 분야에서 특성화 된 대학이나 혹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학교들, 신생 대학들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유명세를 먹고사는 연예인들 역시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귀여니가 교수로 임용된 학교에서는 이미 개그맨 박준형, 영화배우 류승룡 등이 교수로 활동하며 개그맨과 배우들의 연기를 지도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개그맨 남희석은 대경대학의 방송MC과에서 교수로 오래전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개그맨 이윤석은 서울예술전문학교 방송연예학부 학과장을 맡고 있고, 최근 <나는 가수다>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수 장혜진은 한양여대 실용음악과의 교수로 재직하는 등 각 분야의 유명스타들이 현재 교수로도 맹활약 중이다.

이러한 열기 속에 학교 측도 연예인출신 교수라는 홍보효과로 인해 학교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더욱 상승시킬 수 있을 뿐더러 연예인들도 자신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쌍방 간 이점을 가져온다.

현장성 강의 원해

하지만 이번 귀여니의 임용에 있어 가장 큰 논란은 과연 작가로서 훈련 받지 않은 사람이 그 과목의 교수가 되어 후배들을 가르칠만한 전문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다음 아고라 네티즌들의 열기도 뜨겁다.

아이디 is76****는 “관념과 지적인 허영으로만 가득찬 지루한 정통소설보다는 그나마 스토리를 가지고 널리 읽히는 인터넷 소설이 오히려 더 낫다”며 “귀여니 교수 임용 논란은 대중들의 선입견이 빚어내고 있는 사이버 폭력일 뿐이다”고 귀여니의 입장을 옹호했다.

아이디 77neve****는 “교수라 하면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이어야 하는데 가벼운 용어들로 구성된 인터넷 소설로 귀여니가 교수로 임용된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대한민국에 피터지게 공부하고 고생하는 똑똑하고 열정 많은 강사 및 대기자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아이디 exit80****는 “왜 이 이야기가 논란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전혀 안간다”면서 “학생들이 수업을 들어보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면 자연스럽게 안 듣게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계속 배우게 되는 것이다”고 말하며 인터넷 논쟁의 무의미론과 함께 당사자들의 선택에 맡기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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