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성인 92%, 올 여름 휴가 ‘국내에서’

2011.06.29 06:00:00 호수 0호

‘물 건너’가지 않고 ‘놀던 물’에서 논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돌아왔다. 초·중·고·대학생들의 여름방학에서부터 직장인들의 여름휴가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자기만의 알찬 계획들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이러한 가운데 성인 10명 중 9명이 올해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보내겠다는 결과가 나와 흥미를 끈다.   

워터파크나 놀이공원에 가겠다는 응답 가장 많아 
휴가 기간은 3~5일이 적당하다 79.7%

여름시즌이 오면 많은 직장인들은 설렌다. 기다리던 여름휴가가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이미 휴가 때 누구와 어디로 떠날 것이고,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휴가날짜도 미리 정해놓는 등 기대감에 마음이 들떠 있다.

휴가는 직장인들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한번쯤은 자유로워지는 시간이 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던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들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고유가, 고물가 영향

본격 휴가철을 맞아 직장인들의 대다수가 올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관심을 끈다. 인터넷 구매사이트 <옥션>이 직장인 1만5622여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 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92.5%가 올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겠다고 응답했다.

윤모(27·여)씨는 “고유가에 고물가시대인 요즘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며 “최근에는 일본 방사능 유출이나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들도 만연해 사람들이 안전성 측면에서 쉽사리 해외로 발을 내딛지 못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직장인 장모(31·남)씨는 “회사가 많이 바쁜 시기라 길게 휴가를 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며 “이번 휴가 때는 2박3일 일정으로 가족들과 국내여행을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하다 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휴가를 국내로 가겠다고 응답한 사람 중 ‘워터파크나 놀이공원을 가겠다’는 의견이 14.6%로 1위를 차지했고 ‘캠핑을 가겠다’가 9.1%로 2위, ‘휴가를 아예 가지 않고 집에서 쉬겠다’가 8.5%로 3위, ‘휴가 기간을 활용해 이직을 준비하겠다’가 0.6%로 4위, ‘피부관리 또는 성형수술을 하겠다’ 0.7% 순이었다.

최모(29·여)씨는 “워터파크가 서울 근교에 많이 생겨서 당일치기로 친구들과 놀다오기 좋다”며 “워터파크도 성수기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해외여행에 비해 부담되는 가격도 아니고 카드할인도 많이 되기에 휴가 때마다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유모(34·남)씨는 “휴가시즌에는 어디를 가든지 다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보통 집에서 편히 쉬는 편이다”며 “집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평소에 못 읽던 책을 보면서 조용히 지낸다”고 밝혔다.

휴가기간은 ‘3~5일 정도가 적당하다’는 응답자가 79.7%로 가장 많았고 휴가비용은 10만원~30만원이 36.3%로 1위, 30~50만원이 29.8%로 2위, 100만원 이상이 6%로 3위를 차지했다.

오모(25·여)씨는 “사실 휴가기간이 길면 길수록 좋지만 너무 오랫동안 쉬어버리면 일에 복귀해 적응하는데도 힘이 든다”며 “개인적으로는 4일정도 휴가를 보내는 게 가장 좋아하는 편이다”고 대답했다.

고물가 시대에 저렴하게 휴가 가는 짠돌이 방법으로는 ‘무조건 덜 먹고 덜 구매한다’가 21.9%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해 많은 사람들이 자린고비식으로 비용을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기를 피해서 가는 이른 휴가’가 21.9%로 2위, ‘성수기 여행상품을 미리 구매’가 13.6%로 3위를 차지했다. 이모(32·남)씨는 “매년 있는 것이 여름휴가인데 휴가라 해봐야 평소보다 과도한 지출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는 휴가라고 기분 내기보다는 평소대로 생활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업무 떠넘기는 동료 싫어

직장인들에게 휴가철 가장 얄미운 사람으로는 ‘본인의 업무를 떠넘기고 여행가는 직장 동료나 선후배’라는 의견이 36.5%로 가장 많았고 ‘성수기 시즌을 선점하는 사람이 19.6%로 2위, 남들보다 유독 휴가를 길게 다녀오는 사람이 15.4%로 뒤를 이었다.

김모(30·여)씨는 “휴가간다는 사람이 일도 제대로 안 해놓고 가서 그 일을 뒤 처리하느라 무척 힘이 들었다”며 “휴가가기 전에는 일을 확실히 정리를 해서 남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휴가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는 추억을 담을 카메라가 33.1%로 1위, 배우자나 이성친구가 22.8%로 2위, 스마트폰이 21%로 3위를 차지했다.

안모(27·남)씨는 “어딘가를 놀러가도 좋은 기분은 일주일도 안 돼 사라지는 것 같다”며 “그러나 사진은  그 때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어 가장 좋은 도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령별 가장 최고의 여행은 무엇인가에 대한 응답에는 20대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떠났던 추억여행, 30대는 달콤한 신혼여행, 40대와 50대는 아이, 부모님과 함께한 가족여행을 가장 많이 꼽아 연령대별로 기억하는 최고의 순간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불황 속에서도 매년 해외여행객이 증가추세였으나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국내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름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연중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으로 여행 성수기가 점차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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