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두고 떠도는 루머 실체

2011.06.28 06:00:00 호수 0호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지난 22일 한나라당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 안상수·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날 밤 서울의 하얏트호텔에서 비밀리에 만나 “홍준표 의원은 믿기 어려우니 원희룡 의원을 밀자”고 합의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한 교수가 하얏트호텔에서 다섯 사람이 만나는 것을 봤다고 한 데서 출발한 이 소문은 금세 확산됐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단독 회동 이후 친이·친박 사이에는 “극단적인 계파 전면전은 피한다”는 ‘말 없는 약속’이 형성돼 왔다. ‘5인 회동설’이 사실이라면 친이 측이 조직적으로 전당대회에 개입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것이고 친박·중립·소장파 측의 격한 반작용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다.

이상득 의원은 해당 시간에 딸집에서 가족 만찬을 했다고 측근들이 전했고, 이재오 장관도 하얏트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린 당 신영균 고문의 명예박사 수여 축하연에 참석했다고 한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축하연엔 이상득 의원이나 안상수, 정몽준 전 대표 중 어느 누구도 오지 않았다”고 황당해했다.

안 전 대표도 “저녁 식사를 지역구(과천-의왕)에서 했는데 무슨 얘기냐”며 펄쩍 뛰었고, 정 전 대표는 하얏트호텔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긴 했으나 자신의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진들과 함께 있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구주류들이 뭉쳐서 원 의원을 밀기로 했다면 오히려 원 의원에겐 정치적으로 손해”라며 “누군가 헛소문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엔 ‘5인 회동설’뿐 아니라 “오늘 아침 친박계 의원 9명이 친박계 2순위 표로 누구를 지원할지 의논하려고 모였다”는 소문도 돌았다. 참석자로 거명된 한 친박 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무슨 소리냐. 그 시간에 의원회관 사우나에 있었는데”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상대 반응을 떠보거나 자기 지지층을 결집시키려고 각종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계파별로 당권을 잡기 위한 각종 모임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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