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 결혼 전 꼭 확인해야 하는 건강상태

2011.06.20 11:39:40 호수 0호


전문가들은 예비 신랑, 신부가 결혼 전 건강검진을 하면 더욱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의 건강이 자기 자신만의 문제라면 결혼을 계기로 나의 건강이 부부의 문제, 나아가 가족의 문제가 된다. 결혼 전에 시행해야 할 검사 목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할 당사자와 양 가족의 건강에 관한 질병력을 알아보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박진호 교수(가정의학과)는 “태어날 때 별 문제가 없었는지, 가족 중에 유전성이 가능한 질환이나 만성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상의하면서 ‘가계도’를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다른 특이한 검사 없이도 이러한 가계도를 만들면 중요한 유전적 질환의 상당 부분을 미리 예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유전성질환으로는 인슐린의존성 당뇨병, 색맹, 혈우병, 염색체 질환 등이 있다.

특이한 유전 질환의 가능성이 발견됐을 때는 이의 방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되는데 임신 때부터 좀 더 잦은 검사가 필요하기도 하고 특이한 식이요법이나 행동요법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의 가계도를 그려봄으로써 서로의 환경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수 있다는 더 큰 장점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임신해 건강한 자녀를 출산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혈압측정, 빈혈, 콜레스테롤, 혈당, 요단백 검사, 혼전 성관계가 있는 경우 성병검사, 결핵유무를 알아보기 위한 흉부 X선 검사와 혈액형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박진호 교수는 “건강한 젊은이들의 경우 평소에 하는 건강검진보다 더 자세한 검사가 요구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지속되는 피곤이나 몸무게 감소, 발열, 어지럼증 등 특이한 증상이 있을 때는 해당 증상이나 징후에 따른 좀 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교수는 “결혼과 임신을 대비해서이기도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면서 많은 환경 변화로 평소 잘 적응했던 몸에 질병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체크해야 할 것이 필요한 예방접종을 시행했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이에는 B형 간염, 풍진 등이 있다.

박 교수는 “B형 간염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을 예전에 마쳤더라도 꼭 항체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예전의 예방 접종력에 관계없이 항체가 없을 때는 다시 예방접종을 시행해 임신 전에 항체가 있음을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풍진에 대해서는 1994년부터 여고 1학년생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데 여고생 때 접종하지 않았던 예비 신부는 항체 검사로 확인하거나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검사라고 규정하긴 어렵지만 위의 사항들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이 결혼에 대한 상담 또는 교육이다”며 “결혼을 하게 되면 많은 환경들이 바뀌게 되고 20년 이상 지켜왔던 습관을 변경해야 할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비부부들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며 결혼 전 건강검진은 전혀 다른 생활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앞으로의 생을 같이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