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호랑나비 시절이 그립네"

2011.06.17 06:00:00 호수 0호

13일부터 MBC앞 1인 시위

정치권 선거운동 의혹으로 퇴출설 휩싸여

김흥국이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2010년 4월부터 개그맨 김경식과 함께 MBC 라디오 표준FM <두시만세>를 진행했던 김흥국은 지난 3일 MBC 라디오본부장으로부터 하차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1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했다.

약 1년 이상 라디오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모았던 김흥국이 하차를 통보받게 된 이유로는 지난 4·27 재보궐 선거 때 유세현장에서 한나라당 후보 지역유세에 동행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MBC측은 그러나 김흥국의 하차 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일 뿐이다”며 자세한 내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흥국은 이에 대한 반발로 지난 13일 오전부터 MBC본사 앞에서 ‘MBC라디오 <2시 만세> 청취자 여러분 죄송합니다. 김흥국 두 손 모음’이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고 지난 17일까지 계속적으로 1인 시위를 진행하면서 삭발투쟁도 불사하겠다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김흥국의 라디오 하차 뒷배경에는 MBC노조의 반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조는 프로그램 진행자의 선거 운동 참여에 대한 문제를 거론했고 이후로 김흥국의 라디오 하차 여부에 대해 논의가 시작되어 이번 퇴출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김흥국은 뜻밖의 하차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시위를 하게 된 이유도 <두시만세> 애청자들에게도 “왜 자신이 하차가 됐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계획한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흥국은 “정치적 목적과 배경에 의해서만 발생한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방송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등의 행동을 한 적이 없는데 만약 이러한 정치 성향이 문제가 된 것이라면 처음부터 채용하지 말았어야 했으며 뒤늦게 문제 삼는 치졸한 작태는 그야말로 MBC만이 가능한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MBC 라디오 <2시만세>는 아직 후임이 결정되지 않아 당분간 임시 DJ가 진행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김흥국 사건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을 맡았던 개그우먼 김미화가 돌연 하차하는 바람에 그 이유에 대해서 정치권 압력이 있었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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