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vs 양궁’ 정확도 대결 승자는?

2017.07.14 19:30:49 호수 1123호


하계 올림픽이 열릴 때면 국민들에게 금메달 기대감을 최고조에 이르게 하는 한국 양궁, 세계무대를 뜨겁게 달구는 한국 골프. 공통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세계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이 두 종목이 맞붙으면 결과가 어떨지 흥미롭다. 



지난 5월31일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벌인 이색 이벤트서 프로 골프 선수 3명과 양궁 국가대표 선수 3명이 정확도를 겨뤘다. 골퍼들에게는 아쉽지만 결과는 양궁의 승리였다.

골프와 양궁은 2010년 한 차례 대결을 벌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여자 선수들끼리의 대결이었다. 당시 골프는 이보미와 조윤지, 아마추어 국가대표 배희경이, 양궁 대표는 이가람, 최미나, 이현정이 대결해 2대2로(거리 70 m, 120m)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엔 남자 선수들이 맞붙었는데 골프 대표는 미국프로골프투어서 활약하는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 그리고 조병민, 문도엽이 나섰다. 양궁 국가 대표 팀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창환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이승윤, 국가대표 상비군 이우석이었다.

대결 방식은 70m, 100m 거리서 양궁 선수는 지름 10㎝의 골프공을 화살로 맞추고 골프 선수는 웨지 샷을 날려 양궁 과녁을 볼로 적중시키는 것이었다. 각 선수마다 70m, 100m 표적을 향해 각각 두 번씩 샷이나 화살을 날려 적중 횟수가 많은 쪽이 승자가 되는 것이었는데 결과는 2대1로 양궁 팀의 역전승이었다.

양궁은 베이징올림픽과 광저우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딴 이창환(35)이 첫 주자로 나섰지만 살짝 내리막 경사와 익숙지 않은 분위기에 4발 모두 빗나갔다. 골프팀의 1주자 나상욱은 특유의 정교한 샷을 날렸지만 역시 명중에 실패했다.


예상보다 높은 난이도에 긴급 룰미팅이 이뤄져 ‘골프는 바운드 후 과녁판에 맞는 것도 득점으로 인정되고, 양궁은 1발 영점조준 후 2발을 시도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리우올림픽 남자단체 금메달리스트인 국가대표 이승윤(22)이 2번 주자로 나와 신중히 시위를 당겼지만 4발 모두 아깝게 빗나갔다. 반면 골프의 조병민(28)은 70m 두 번째 샷을 과녁판에 떨어뜨렸다. 1대0 골프의 리드.

그러나 2015년 아시아선수권 2관왕에, 국가대표 상비군인 이우석(20)이 70m서 두 발을 모두 10cm짜리 공에 꽂아 1대2로 역전. 이에 골프 팀의 마지막 주자 문도엽(26)이 멀리건까지 쓰며 애를 썼지만 4번의 샷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원래 양궁선수들은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 현역시절에는 골프에 입문하지 않지만 이날 이벤트에 참여해 골프 팀 선수들과 사인 유니폼을 교환하고 기념사진까지 찍으며 즐겁게 이벤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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