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무대 점령한 왕년의 골프스타들

2017.06.27 09:49:34 호수 1120호

존 댈리, 랑거…승전보

왕년의 골프스타인 존 댈리와 베른하르트 랑거가 시니어투어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존 댈리는 지난달 8일 미국 텍사스 주 우들랜즈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인스페리티 인비테이셔널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시니어 무대인 챔피언스투어이기는 하지만 무려 1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빨간색 상의에 성조기 문양의 바지를 입은 존 댈리(51·미국)가 18번홀 페어웨이를 걸어가다 멈춰서더니 오른쪽 무릎을 꿇고 잔디 위에다 입을 맞췄다. 그 잔디 위에는 지난해 작고한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를 상징하는 커다란 우산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위대한 대선배에게 경의를 표한 그는 환호하는 갤러리를 향해 오른손을 높이 들고 흔들었다.

댈리는 엄청난 장타력을 바탕으로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1991년)과 브리티시 오픈(1995년)을 포함해 PGA 통산 5승을 거두며 ‘풍운아’ 소리를 들었다. PGA투어에서 가장 먼저 평균 300야드 이상을 쳤고 1991 ~2002년 12년간 단 한 번을 제외하고 PGA 장타왕을 놓친 적이 없다. 챔피언스투어에 진출하고도 댈리는 작년 평균 303.6야드를 날려 장타 랭킹 1위에 올랐다. 

존 댈리 첫 정상에
랑거 메이저 최다승

존 댈리의 마지막 우승은 2004년 뷰익 인비테이셔널이다. 지난해 만 50세가 돼 챔피언스투어로 무대를 옮긴 댈리는 무려 13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우승으로 댈리는 2부 투어와 정규 투어, 그리고 시니어 투어까지 PGA 3개 투어를 모두 우승한 12번째 멤버가 됐다.


베른하르트 랑거(60·독일)는 챔피언스투어 메이저 9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종전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은 잭 니클라우스의 8승이었다.

랑거는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D.C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 7127야드)에서 열린 키친에이드 시니어 PGA 챔피언십(총상금 28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랑거는 2위 비제이 싱(피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50만4000달러(약 5억6000만원)를 획득했다.

지난주 챔피언스투어 리전스 트래디션에서 우승하며 시니어투어 메이저 8승째를 기록한 랑거는 2주 연속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데 이어 시니어투어 메이저 9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챔피언스투어에서 종전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은 잭 니클라우스의 8승이었으나 랑거가 최근 2주 연속 메이저 우승으로 9승 고지를 밟으면서 시니어투어 메이저 최다승 기록 보유자가 됐다.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대회는 트래디션 대회와 시니어 PGA 챔피언십, 6월 US 시니어 오픈, 7월 시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시니어 브리티시오픈 등 1년에 5개가 열린다. 현역 시절 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1985년과 1993년 마스터스를 두 차례 제패한 랑거는 최근 2주 연속 시니어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지난주 34만5000달러(약 3억8000만원), 이번 대회 50만4000달러(약 5억6000만원) 등 2주 사이에 약 9억4000만원을 벌었다. 또 시니어 메이저 대회 5개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시니어 그랜드 슬램’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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