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장하나 투어 카드 반납한 사연

2017.06.12 09:46:37 호수 1118호

“가족의 품이 그리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잘나가던 장하나가 국내무대로 복귀했다. 장하나는 미국 선수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2일 제주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국내 복귀전에서 장하나는 최종합계 8언더파로 고진영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9언더파)에 올라 내심 우승까지 노린 장하나는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으면서 순위가 내려갔다. 

장하나의 국내 복귀는 예상 밖의 일이다. 한국에서 8승을 거둔 후 2015년 LPGA에 진출한 장하나는 2016년 코츠 골프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둔 후 개인 통산 4승을 기록했다. 호주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올해 8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오르고 상금랭킹 11위(35만9203달러)를 지키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장하나가 국내 복귀를 선택한 배경에는 해외 투어에 대한 피로감, 가족 및 친지들과 보내는 시간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하나는 어머니의 건강이 안 좋아진 데다 해외 투어에서 자신을 뒷바라지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골프보다 중요한 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통산 4승의 미국무대 정리
싱가포르공항 가방 사건 탓?

일각에서는 지난해 3월 발생한 ‘싱가포르 공항 가방 사건’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장하나는 이후 한동안 팬들의 비난을 들으며 신체적인 이상까지 겹쳐 힘든 나날을 보냈다. 스포티즌 관계자는 “그 사건과 이번 복귀 결정은 결단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지난해 이미 마무리된 일이고, 장 프로는 이후 성공적으로 투어에 복귀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장하나의 이번 결정이 이례적인 건 아니다. 전 세계랭킹 1위 신지애도 비슷한 이유로 미국생활을 접었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성을 목표로 미국에 진출한 신지애는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삶이 행복하지 않다”며 LPGA 카드를 반납하고 2014년부터 일본여자골프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스포티즌 관계자는 “장하나의 국내무대 복귀 소식에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도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며 “‘굿 바이, 앤드 굿 럭’이라고 쓰여 있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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