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 지긋지긋한 발냄새, 무좀을 잡자

2011.05.23 12:41:46 호수 0호

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는 가운데 벌써 무좀으로 인한 가려움증과 냄새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무좀이란 일반적으로 진균에 의해 발생하는 백선을 말하는데 이는 곰팡이의 침입으로 생기는 전염 피부병을 일컫는다.

무좀은 특히 발에 발생하는 족부백선을 말하며 전체 피부과 외래 환자의 10~15%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으로 그중 족부백선은 33~40%를 차지한다.

현대인들은 긴장 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므로 발에 땀이 많이 나고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습기가 잘 발산되지 못하고 이러한 조건들이 족부백선의 감염에 좋은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감염을 일으키는 데 적합한 요소로는 적당한 습도 이외에도 보행에 의한 기계적 자극으로 발생하는 피부의 손상 등이 있다.

또한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족부백선의 병소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을 통해 발로 전염된다. 무좀의 증상은 지간형, 소수포형 및 각화형으로 구분하며 지간형이 가장 흔한 형태로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인 제4지간에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제3지간이다.

이 부위는 폐쇄돼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하기 때문에 잘 발생하고 가려움증이 심하고 불쾌한 발냄새가 흔히 동반되고 지간의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건조되면 인설이 보이고 양측의 발가락과 발바닥까지 퍼질 수 있다.

소수포형은 발바닥, 발 옆에 작은 물집이 산재해 발생하고 융합돼 다양한 크기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작은 물집에는 점액성의 황색 장액으로 차 있으며 건조되면 두꺼운 황갈색 딱지를 형성하고 긁으면 상처를 남긴다.

여름에 땀이 많이 나서 백선균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 악화하는 경향이 많고 물집이 형성될 때 가려움증이 심하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만성적으로 경과하고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자각증상이 별로 없고 손톱과 발톱이 백선균에 감염돼 일어나는 질환인 조갑백선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대체로 여러 형태가 복합돼 발생하는 예가 많다.

지간형과 소수포형은 긁거나 과잉치료하면 환부가 손상돼 2차 세균 감염을 일으켜 단독, 림프관염, 림프절염을 유발하고 때로는 손에 백선진이 발생한다. 백선진은 백선균 감염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생기는 2차성 피부발진을 말한다.

각질층이 두꺼우면 살리실산이나 요소 연고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외 각종 항진균제를 1일 2회씩 도포해 치료하고 국소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경구 항진균제를 사용하면서 그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경구 항진균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항상 간기능 검사가 정상인지를 확인한 후에 복용해야만 한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피부과 김광호 교수는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후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후에는 항상 발을 깨끗하게 씻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하고 항진균제 분말을 살포해 재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호 교수는 “또한 외래를 방문하는 일부 환자에서는 피부 습진으로 알고 자가 치료를 해 병을 악화시키거나 민간요법으로 화상이나 2차 세균감염으로 피부 이식을 받거나 장기간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피부과 의사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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