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역사 새로 쓴 ‘골프의 지존’ 신지애<매력탐구>

2008.11.04 10:54:57 호수 0호

한국의 자존심이자 국내 골프의 지존인 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그는 사장 초유의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실제 지난달 26일,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에서 끝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 대회까지 차지했다. 국내 3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한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상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때문에 세간에선 신지애의 기록행진의 끝이 어디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1988년 생으로 만 20세에 불과하지만 지존으로 등극한 그만의 매력을 좇았다.

최다상금ㆍ최저타수 갱신ㆍ사상 최초 ‘그랜드슬램’ 일궜다!

신지애가 지존임을 입증할 수 있는 것으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상금부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전체 상금의 10%를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남녀프로골프 사상 첫 7억원을 돌파했다. 받은 상금은 7억6천5백18만원.
지난해에는 6억7천4백54만원을 벌어들였다. 국내 남녀 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6억원을 넘어섰던 것이다. 그러던 것을 불과 1년 만에 시즌 최다 상금기록을 1억원이나 높였다.
이는 하나의 대기록이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타이거 우즈(미국)나 로제나 오초아(멕시코)를 보면 알 수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는 투어에서 전체상금의 3~5%선에 그쳤다.‘신의 기록행진’도 신지애가 ‘지존’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우승확률은 50%에 육박한다. 또한 이것이 기록행진을 이어가는 힘이기도 하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결과물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실제 지난해에는 18번 대회에 출전해 9승을 기록했다. 또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7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같은 기록행진은 미LPGA 투어 무대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지애는 지난 8월 미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 출전, 박세리가 갖고 있던 브리티시오픈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다. 미LPGA 투어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한 시즌에 한ㆍ미ㆍ일 3개국 투어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 요코하마PRGR레이디스에서도 우승을 챙겼다.
신지애는 선수의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통하는 평균타수 부분에서도 단연 돋보이고 있다. 지난해 평균타수 69.72타를 기록했다. KLPGA 투어 최소 평균타수 기록이다.
최저타수 기록도 보유중이다. 지난 2006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세운 72홀 최소 스트로크 우승 기록(2백71타)이 있다. 이와 함께 2007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대회에서는 54홀 최소 스트로크 우승 기록(2백타)을 작성했다.
신지애가 지존임을 알 수 있는 것은 또 있다.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게 그것이다. 이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 신세계KLPGA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그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에서 우승, 올해 열린 메이저대회 3개를 모조리 석권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한 시즌 메이저대회 3개를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은 이번이 처음. 메이저대회 개념이 정립된 2001년 이후 한 시즌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2개 차지한 선수도 신지애가 최초다.
그러면 그가 지존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신지애가 정교하고 강한 샷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정확한 임팩트의 비밀은 다운스윙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그는 주니어선수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티샷 OB를 낸 적이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의 어드레스와 백스윙은 슬라이스 내기에 딱 좋은 자세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업라이트하지만 똑바로 멀리 나간다는 것이다. 이같은 스윙의 비밀은 다운스윙에 있다는 설명이다. 임팩트 존에 진입하면서 인→ 아웃 스윙이 이뤄지기 때문에 슬라이스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7억원 시대 개막시키며 국내 상금 지존으로 ‘우뚝’
우승확률 50% 육박한 대기록이 기록행진 원동력

전문가들은 또 신지애의 허리 전체가 단단한 스프링이란 것도 비결로 꼽는다. 그는 키가 작지만 덩치가 작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그의 허리는 32인치로 굵고 탄력이 뛰어나다. 허벅지도 단단하다.
이같은 허벅지-복근-등 근육으로 이어지는 큰 근육이 스윙의 엔진 역할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신지애는 허리를 잘 쓴다. 상체가 아닌 허리통으로 볼을 친다. 때문에 260∼270야드의 장타를 날리면서도 방향이 정확하다.
파워 장타 비결이 허리통 스윙이란 얘기다. 상체가 아닌 ‘허리통’으로 볼을 친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반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스윙 때 상체의 회전을 많이 가미한 스윙을 한다. 이를 보면 신지애는 상체를 붙잡아 놓고 하체로 볼을 치기 때문에 볼의 방향성이 좋은 것이다. 신체적 조건 중에 강점은 또 있다. 다른 선수와 달리 ‘트렁크 라인’이 우수하다. 트렁크 라인이란 ‘가슴 흉부 라인 아래부터 무릎 라인 위’까지를 말한다. 이곳이 바로 파워를 내는 메인 소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기록 행진의 비결로는 전략을 꼽을 수 있다. 신지애는 공격보다는 안정된 전략을 우선적으로 여긴다. 버디를 많이 잡기보다는 보기를 하지 않는 전략으로 임하는 것이다.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는 것도 있다. 함정이 있는 파 5홀에서 무리하게 2온을 노리거나 해저드 근처에 있는 핀을 직접 공략하는 전략을 피한다.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최고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최종일 라운드에선 안전 위주의 경기 운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지애는 쉬지 않고 드라이브 샷 볼만 5백개를 칠 수 있는 ‘연습벌레’다. 국내 최고의 선수인 만큼 최고의 연습량을 자랑한는 셈이다. 뛰어난 하체를 갖게 된 비결도 부단한 노력에 있다. 사실 그는 주니어시절 20층 아파트에 살 때 하루 7차례씩 오르락내리락하며 하체를 단련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신지애의 다음 목표는 한·미·일 메이저 퀸이다. 그는 내년 본격적인 LPGA 투어 합류를 앞두고 있다. 눈독을 들이는 대회는 리코컵 JLPGA선수권대회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일본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로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한국, 미국, 일본, 유럽의 메이저대회를 한 시즌에 우승하는 위업을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팬들로부터 집중된 관심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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