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인은 때수건을 좋아해(?)

2011.05.02 11:20:21 호수 0호

때수건과 피부노화의 상관관계

누구나 어린 시절 엄한 아버지 또는 억척스런 엄마 손에 의해 목욕탕에 끌려가 이태리에는 있지도 않은 이태리 타올에 목욕을 당하고 온몸이 화끈거리고 따가워 울먹이다 손에 쥐어지는 요쿠르트와 우유로 아픔을 달랬던 기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의 손에서 날을 세우고 있는 때타올이 피부노화를 앞당긴다고 해도 때를 밀 것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때는 공기 중의 먼지나 더러운 물질들과 피부 각질의 죽은 세포, 땀, 피지 등 피부의 분비물이 섞여서 피부에 붙어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순수한 의미의 ‘때’는 샤워만으로도 충분히 씻겨 나가기 때문에 우리가 미는 때는 더러움뿐 아니라 상당 부분이 피부 각질층이다.

때 심하게 밀면
피부 건조하고 거칠어져

각질층은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는 피부 보호막이자 콜레스테롤, 세라마이드, 지방산등을 포함하는 주요 지질층이기 때문에 목욕할 때 심하게 벗겨 내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거칠어진다. 피부 보호와 보습을 위해서는 샤워 정도로 끝내는 것이 좋다.

때를 안 밀면 지저분하다며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피부에 붙은 더러운 성분은 물로만 씻어도 대부분 없어지며 기름때가 많이 낀 경우라도 비눗물로 씻는 정도로 충분히 제거된다.

건강한 피부는 스스로 조절 능력이 있어 스스로 각질층을 조절해 과다한 부분도 없고 부족한 부분도 없이 매끈한 피부를 만들어 낸다. 이에 따라 깨끗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과도한 때밀기를 삼가하는 것이 좋다.

기후가 많이 건조해지면 건성 피부염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피부를 자극하거나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다. 때를 미는 행위 자체가 피부를 자극하고 손상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건성 피부염의 악순환을 살펴보면 때를 과하게 밀게 되면 각질증이 파괴되고 피부 습기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그렇게 되면 건조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기능이 손상되고 손상된 피부 복구를 위한 염증 반응으로 피부가 벌개지고 가려움증을 유발하게 되며 부족한 각질층의 복구를 위해 각질층을 과다 생산하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가 거칠고 지저분해 보이며 피부가 지저분하다고 때를 밀면 또다시 피부가 손상돼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때미는 것에 대한 일종의 중독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약하게 때를 민다고 해도 점차적으로 강도가 높아지게 되고 심한 경우는 피가 나도록 박박 밀어대곤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심각한 피부 염증을 초래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

특히 때밀기를 삼가해야 할 사람은 나이가 든 노인, 당뇨, 고혈압, 림프종, 신장질환자 등인데 이들은 건성 습진을 유발하기 쉬운 질환자들이기 때문이고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과 같은 만성적인 피부질환자들은 피부 자극이 기존의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때밀기를 삼가해야 한다.

이 중에서도 건선이나 백반증과 같은 피부질환자는 더 주의해야 하는데 피부질환의 증상이 없던 부위에 상처가 나거나 자극이 가해지면서 다른 부위에 있던 증상이 생기는 쾨브너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손상의 악순환,
피부노화 촉진

쾨브너 현상이란 간혹 상처를 입은 부위나 옷이나 액세서리에 쓸리는 부위 혹은 오랫동안 압박되는 부위에서 백반증이 번지는 경우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남성의 허리띠나 양말목 주위, 여성의 팔찌나 구두의 압박부위, 브레지어 끈 부위 등에 백반증이 잘 생긴다.

경희대부속병원 관계자는 “평생 때를 안 민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에 몇 차례 정도라면 때를 밀어서 피부에 손상을 준다 해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때를 미는 게 습관화 돼 꼭 때를 밀어야 한다면 3~4개월에 한 번 정도 미지근한 물에 몸을 불린 후 가볍게 묵은 각질을 제거한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때를 미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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