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없는 애플을 움직이는 아이리더십

2011.05.02 10:36:27 호수 0호

애플 전 수석부사장이 밝히는 최초의 ‘인사이드 애플 스토리’

아이리더십 / 제이 엘리엇·윌리엄 사이먼 저 / 권오열 역 / 웅진지식하우스 / 1만7000원



“만약 잡스가 애플을 떠난다면 애플은 어떻게 될까?” 잡스가 다시 쓰러진 후 저자는 이 질문에 끊임없이 시달렸고 그것이 <아이리더십(i-Leadership)>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 동기 중 하나였다. 저자 제이 엘리엇은 애플의 수석부사장으로 있었던 애플의 핵심 중 핵심인 인물이다. 실제로 왼손잡이인 잡스가 “나의 왼팔”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믿고 의지하는 멘토이자, 잡스의 괴팍한 천재성을 기업의 언어로 번역해냄으로써 최고 성과를 창출해낸 장본인이다.

지금까지 애플과 잡스를 다룬 책들은 무수히 많았지만 대부분 애플을 취재한 기자나 IT 전문가들이 주워듣고 쓴 것들이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iCon 스티브 잡스> 역시 잡스의 천재성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그마저도 6년 전 아이팟 이야기에서 끝이 난다. 하지만 <아이리더십>은  ‘천재 잡스’의 내러티브를 뛰어넘어 잡스+애플의 조직 메커니즘을 파헤치고 아이폰 이후 진정한 애플 혁명의 스토리까지 담아냈다. 또한 그동안 잡스와 애플에 대한 수많은 오해와 오류의 진실을 바로잡는다.

제이 엘리엇은 ‘잡스 없는 애플은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잡스를 대신할 인물은 없다. 하지만 애플에는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여러 기본 원칙들이 있기에 혁신의 선두를 지키고 번영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한다. 제이 엘리엇은 이 기본 원칙들을 ‘아이리더십’이라고 이름 붙이고 그 정체를 조목조목 밝힌다. 조직의 운영체제(OS)라고 정의하는 ‘아이리더십’은 제품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에 있다.

공급자나 원가, 시장이나 마케팅 등의 비본질적인 것들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누구나 갖고 싶은 것’을 상상하고 무조건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이리더십>은 월급쟁이를 해적으로 만드는 법에서 아이디어를 실제 수익으로 만드는 방식까지 새로운 조직의 운영체제를 공개한다.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한 사람의 천재성이 조직의 번영으로 이어졌는지, 어떻게 거대한 조직이 항상 창조력을 분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 과정도 자세히 들려준다.

아이리더십은 지위고하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으며, 깊고도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 잡스 같은 천재가 없어도, 제이 엘리엇 같은 경영의 달인이 없어도 말이다. 저자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갖고 있는 기술이 아니라 정신’이라고. “만들 수 있는 걸 만들면 죽는다, 갖고 싶은 걸 만들어라.” 이것이 <아이리더십>의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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