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임원진 전원 사표 왜?

2011.04.29 11:32:54 호수 0호

세균우유 책임? 신구세력 갈등?

매일유업이 사장을 포함 임원 전원 사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면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함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선 내부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동욱 매일유업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 48명이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 매일유업 현재 퇴직하거나 잔류할 임원에 대한 선별 작업을 진행 중이며, 본부장급 임원 11명 가운데 6~7명의 사표는 수리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욱 사장 제안해 임원 48명 사표


이번 임원진 전원 사퇴는 지난달 국립수의학검역원의 검사에서 자사의 분유에 식중독균이 검출된 것을 책임지기 위해 최 사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유업은 최근 자사 분유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사 결과와 관련해 외부 검사를 의뢰하는 등 진실 공방을 벌인 바 있다. 또 중국으로 수출하는 분유에서 아질산염이 나와 중국 정부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35% 선이던 매일유업의 국내 분유시장 점유율은 최근 20% 내외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극히 보수적인 분유시장에서 이처럼 점유율이 급락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임원진들의 사표 제출이 내부 세력 간의 분파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창업주 고 김복용 회장의 장남인 김정완 회장이 지난해 3월 회장 취임을 전후로 해 외부 인력을 임원으로 영입하면서 20~30년씩 근무한 기존 인력과 갈등을 빚어 왔다는 얘기다.

매일유업의 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평가받는 2009년 당시 대표였던 정종헌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한 것도 이 같은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

한편, 매일유업은 지난해 공언했던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끝내 실패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4월 지분 100%를 보유한 치즈전문 자회사인 상하치즈를 흡수합병하면서 매출 1조원 돌파를 일찌감치 예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9095억 원에 그쳤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09년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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