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젊어진’ 홍삼의 변신, 2030 구매 급증

2017.02.20 15:21:01 호수 1102호

어르신들만 드신다고? 젊은층서 인기 상승

[일요시사 취재2팀] 김창권 기자 = 홍삼의 경우 장년층이 구매하거나 선물을 위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층인 20∼30대서도 홍삼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홍삼도 젊은층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과 판매업체의 마케팅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홍삼정 에브리타임’의 전년대비 매출성장률은 181.4%에 달했다. 홍삼정 에브리타임의 경우 간편하고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스틱형으로 만든 제품으로 2012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지난해 종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후예>서 주연배우들이 해당제품을 줄기차게 섭취하는 모습이 보이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했던 점이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40대 이상의 장년층이 홍삼을 섭취하는 모습은 많이 봐왔지만 젊은 배우들이 홍삼을 거리낌 없이 먹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다.

이처럼 광고 등을 통해 홍삼에 대한 젊은층의 인식변화가 차츰 바뀌면서 직접 섭취를 위해 구입하는 일이 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힘든 사회생활과 함께 건강을 중요시하는 이들이 늘면서 홍삼을 통해 건강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홍삼의 경우 젊은층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가격으로 홍삼정 에브리타임 30포 기준 소비자가는 9만6000원으로 이는 20대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판매처의 특별 프로모션을 이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설과 추석 기간의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명절 이후 5일간의 매출이 평소 매출에 비해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로모션 기간 저렴하게 판매되는 홍삼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애초에 선물을 위해서 구입하는 일이 많지만 명절 이후에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서울 금천구의 안모씨(31·여)는 “행사기간에는 같은 제품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사은품을 주는 곳도 있어 기왕이면 이때 사는 게 좋다”며 “명절 이후에는 우리 가족과 함께 먹기 위해서 구입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층에서도 홍삼에 대한 구매가 늘면서 유통업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일 유효 성분은 강화하고 가격은 대폭 낮춘 스틱형 홍삼 제품인 ‘초이스엘 프라임 데일리 홍삼정(10ml‧30입)’을 출시했다.

기존 홍삼정 에브리타임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인 4만8000원에 책정해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 제품이 더 이상 선물이나 어르신들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는 인식이 깨지면서 젊은층에서도 직접 구입해 섭취하는 경우가 느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활동과 TV광고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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