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은 어디로? 바른정당·국민의당행?

2017.01.18 10:09:28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바른정당? 국민의당? 제3지대?



최근 귀국하면서 여권 대선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7일, 설 연휴 이후 입당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과연 어느 정당과 연대할 지의 여부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설 연휴 이후 입당 방향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종국적으로는 어느 쪽이든 정당과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반 전 총장이 염두하고 있는 정당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두 정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당초 새누리당 입당 가능성이 가장 컸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긴급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반 전 총장도 새누리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새누리당이 멀쩡했으면 들어가서 경쟁도 하고 했을 텐데 둘로 쪼개져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문재인 전 대표 등 유력 대권주자들이 즐비한 만큼 더민주를 택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결국 새누리당서 탈당한 의원들이 창당한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과 손을 잡을 확률이 높은데,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현재 당 소속 의원 중 3분의 2가 3선 이상 중진의원들로 구성된 바른정당의 경우 반 전 총장이 입당해야지만 '원내 4당'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류가 강하다.

한 의원은 “중진 의원들은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오면 원내 2당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대부분이 반 전 총장의 입당을 원하고 있다”도 했다.

실제로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입당할 경우,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을 비롯해 중도성향의 의원들의 대거 탈당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바른정당은 국민의당(38석)을 넘어 원내 3당이 되는 것은 물론, 보수 적통을 놓고 신경전 중인 새누리당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바른정당의 한 축인 김무성 의원 역시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오는 것은 물론이고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의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도 연대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경쟁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을 돕고 있는 친이(친 이명박)계 인사들을 고리로 반 전 총장 측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 외에 반 전 총장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국민의당이다. 비록 국민의당서 반 전 총장을 비판하고는 있지만 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적잖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반 전 총장에 대해 약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에 입당해 경선으로 안 전 대표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반 전 총장 입장에선 소속 정당 내 유력 경쟁자가 없고 이념적 성향도 비슷한 바른정당행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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