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게 비지떡? 싼 건 유사 석유!

2011.04.11 12:31:25 호수 0호

50원 가량 싼 가격에 100원 포인트 적립으로 손님 유치
한국석유관리원 직원 차량번호 입수하는 치밀함까지 보여

최근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해가고 국내 기름 값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는 서민들의 생활에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싸다고 능사는 아닌듯하다. 고유가 시대에 유사석유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0억원 상당의 가짜 석유를 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로 K씨(37)와 S씨(33) 등 주유소 사장 2명을 구속하고, 주유소 종업원 B씨(26) 등 8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 말부터 최근까지 인천 만수동과 십정동에 있는 주유소 두 곳을 헐값에 빌려 운영하면서 톨루엔과 메탄올 등을 섞은 가짜 휘발유와 경유(159만여ℓ, 가짜 경유 222만여ℓ) 총 381만ℓ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유소 지하에 유사석유 제품을 별도로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단속원이 뜨면 정품석유가 나오게 하는 이중밸브가 작동하도록 하는 수법과 리모컨 수신 장치로 주유밸브를 조작하는 방법 등을 범행에 이용해 단속을 피해 왔으며 이 같은 방식으로 7개월 동안 68억5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와관련 경찰은 최근 이들 주유소 두 곳이 인근 주유소보다 ℓ당 50원 이상 싼 가격에 석유를 판매하고,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100원 가량을 포인트로 추가 적립해준다는 첩보를 입수, 이틀에 한 번 꼴로 직접 주유를 해 가짜석유 단서를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주유소에 유사석유 제품을 공급한 공급책과 제조책을 쫓는 한편 이 일대에 유사석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더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주유를 할 때 주변시세보다 너무 저렴하거나 과하게 경품 등 물량공세를 하는 주유소가 있다면 일단 의심하거나 유심히 주유원들의 행동을 지켜보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