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득빠득 ‘이갈이’하는 수험생, 스트레스 원인?

2011.04.11 11:55:08 호수 0호

수험생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증상

고3 수험생인 허모양(19·여)은 잠자는 시간을 줄이며 공부시간을 늘리고 있지만 막상 성적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 허양은 ‘이를 악물고’ 계속 공부를 했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결국 무의식 중에 과도한 근육의 긴장을 보이거나 잘 때 이를 가는 동작인 ‘이갈이’를 하게 됐다. 허양의 경우처럼 이갈이는 턱관절장애 및 구강안면통증 환자에게 발견되는 가장 흔한 질병으로서 주간이나 야간에 치아를 세게 물거나 가는 행위를 말한다.

이갈이는 무의식 상태에서 치아를 강하게 깨무는 것이기 때문에 깨무는 힘이 보통의 씹는 힘에 비해 몇 배나 강하다.
특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갈고 지내는지 확실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이갈이가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행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성적 오르지 않는 수험생
정서적 스트레스가 원인

이러한 이갈이의 원인은 현재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다양한 원인이 중첩돼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중 심리적 원인에 의한 정서적 스트레스가 수험생들에게 발생하는 이갈이에 있어서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이갈이의 원인 혹은 악화 요인으로 오랫동안 여겨져 왔으며 이를 가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이를 갈지 않는 사람보다 더 많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아울러 아침에 일어나 입을 벌리기 힘들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또 체중은 전혀 변화가 없는데 얼굴이 점점 사각턱이 된다면 이갈이를 의심해야 한다. 또한 이갈이가 심하면 치아에 균열이 생겨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위의 조직이 닳게 되고 이로 인해 치통이 생기고 두통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경희의료원 구강내과 전양현 교수는 “최선의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이 모두 다 작용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갈이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갈이의 주된 이유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우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이갈이를 해결할 수 있는 주된 방법이다.

평소 생활에서는 여가활동을 하거나 자기 전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숙면을 유도하고 평소에 위 아래의 치아를 떨어지게 하는 연습도 이갈이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이갈이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치과용 합성수지로 제작된 교합안정장치를 잠자는 동안 입안에 착용하면 저작근의 활성을 줄이고 치아의 마모를 방지해 턱 근육이나 턱 관절의 통증을 방지하거나 완화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부드러운 합성수지로 제작된 연성장치는 이갈이 활동 자체를 감소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치를 계속 깨물어보는 경향이 있고 일부에서 씹는 근육의 활성이 증가하거나 원치 않는 교정력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이갈이 환자는 치과의사의 진단을 받고 단단한 치과용 합성수지로 제작된 교합안정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치과병원 내원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해 전양현 교수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수험생에게 야간 이갈이는 턱 근육과 턱 관절에 쉴 새를 주지 않고 긴장하고 움직이게 한다”며 “반복되는 이러한 과정 중 턱 관절과 저작근육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갈이 습관은 통증을 지속시키거나 심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통증이 있으면 그것이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해 수험생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갈이 습관이 있는 수험생은 치과병원으로 내원해 증상에 대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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