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동 펀드 매니저

2017.01.16 09:20:22 호수 0호

김경진 저 / 북랩 / 1만3000원

어렵고 딱딱한 경영·경제 이야기를 소설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논픽션 소설이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세계 경제사의 비밀과 아무도 알려 주지 않는 투자의 비밀이 숨어 있다. 자본주의를 살면서 이 정도 내용쯤은 알고 있어야 당하지 않고 살 수 있다. 이 책은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경제 거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경제란 무엇이고 투자란 무엇인지 비전공자라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소설 속에 절묘하게 녹여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개미 투자자들이 왜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분석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저자이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안암동 펀드 매니저>는 주식, 부동산 등 투자상품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이에게 길잡이가 되기 위해 이 글을 썼다고 밝혔다. 1인 기업 자산운용사 대표인 저자는 경제·경영 관련 책은 아무리 쉽게 쓰려고 해도 책의 성격상 한계가 있어 소설을 쓰기로 했다. 저자는 이 분야의 비전공자인 독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읽힐 수 있을까 고민하며, 가볍게 보이는 장치들을 의도적으로 소설 구석구석에 배치해 놓았다. 그는 “가볍게 보이는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오아시스 같은 청량감으로 다가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주인공 준서가 옛 동창인 윤지를 만나 투자, 경제, 경영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로, 주인공과 함께 일주일을 여행하다 보면 경제에 대한 이해와 투자에 대한 감각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해준다.
세계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로스차일드 가문이 세계 금융의 지배자로 등장하게 되는 드라마틱한 역사 속 진실들이 공개된다. 또한 록펠러와 조지 소로스, 한국의 기업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무엇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지 그 메커니즘을 눈치챌 수 있다. 조지 소로스가 환투기 공격을 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에 비유해 자연스레 소로스의 환투기 공격을 이해하게 된다.
신비한 사업가로 등장하는 ‘대학로 오라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작중 인물이다. 그는 어떤 현상의 본질을 알아채는 현자이자 선지자로 통한다. 책 속에 나오는 대학로 뒷골목으로 현실 속 오라클을 찾아 떠나는 독자들이 늘어날지도 모른다.
소설 속의 준서가 되어 윤지와 함께 즐거운 일주일을 보낸다면 소설을 읽는 재미와 투자의 지혜까지 일석이조의 효용을 얻을 수 있다.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안암동 펀드 매니저>의 흥미진진한 경제 강의를 듣다 보면 어느새 일주일이 후딱 지나간다. “왜 누군가는 로스차일드가 되고, 누군가는 나폴레옹이 되는가?” 성공과 실패에 대한 답이 책 속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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