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서장 아버지 뒤이어 경찰관된 이상석 경위

2011.03.31 08:52:42 호수 0호

”아버지 이어 법 지키는 사회 만들겠다”

아버지 순직 후 경찰 밖에 생각 나지 않아 
2개 대학 의대도 합격했지만 경찰대 선택



지난 29일 경찰대 27기 졸업생 가운데 경찰서장으로 재직 중 순직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된 경위가 있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상석(24) 경위. 이 경위는 2006년 서울 양천경찰서장 재직 중 순직한 이동준 총경의 아들이다. 당시 재수생이었던 이 경위는 갑작스럽게 순직한 아버지에게 대학 합격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했다는 죄스러운 마음에 학업에 더욱 정진했다.

아버지는 경찰관보다는 의사가 되길 바라셨지만 아버지가 순직한 이후 이 경위의 머릿속에는 경찰이라는 단어밖에 생각나지 않았다고.

결국 이 경위는 의대 2곳과 경찰대까지 3군데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지만 한치의 망설임 없이 경찰의 길을 선택했다.

경찰대에 입학했을 때 아버지가 잠들어있는 용인 서울공원묘원을 찾아 입학장을 바친 이 경위는 졸업실을 마친 이후에도 곧바로 아버지를 찾아 졸업장과 임용장을 보여드렸다.


이 경위는 "아버지를 본받아 경찰의 권력은 국민이 준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며, 국가와 국민이 부르면 언제나 달려가고,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사회, 법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 보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같은날 졸업한 경찰대 27기 졸업생 가운데는 부자, 형제, 남매 등 경찰 가족이 특히 많이 배출되 눈길을 끌었다.

수석 졸업생인 최건호(23) 경위는 아버지가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최규삼(57) 경위이고, 정영훈(25), 유한(23) 형제는 나란히 경찰관이 됐다. 경남 함양서 경무계에 근무하는 박인철(33) 경사의 동생인 박인희(23·여) 경위도 이날 졸업, 남매 경찰관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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