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연기에 푹 빠진 왕빛나

2011.03.30 15:46:56 호수 0호

“남편은 배우인 나보다 더 감성적인 사람”

세련된 외모로 도시적인 분위기를 뿜어내는 연기자 왕빛나. 그는 도도한 외모, 드라마에서 보였던 냉정한 모습,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차가울 것 같다”, “속을 다 드러내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그런 그가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해 이미지 변신을 선언했다. MBC 일일드라마 <남자를 믿었네>에서 ‘억척녀’ 캐릭터를 맡아 촌스러울 만큼 순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억척녀’ 캐릭터 맡아 이미지 변신 선언
두 번째 주연…<웃어라 동해야>와 경쟁

<남자를 믿었네>는 과거의 연인과 새 연인이 얽히며 벌어지는 사각관계가 뼈대다. 왕빛나가 연기하는 오경주는 그 중심에 있다. 연인(심형탁)과 깊이 사랑하지만 어느 날 나타난 재벌가 남자(박상민)에게 흔들린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멜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진한 멜로는 처음이에요. 사랑스럽고 착한 캐릭터를 맡기 어려웠어요. 외형적인 모습 탓에 센 역할을 많이 했죠. 이번 역할은 달라요. 화려한 화장도 하지 않고 명품 옷도 입지 않아요. 진정한 로맨스가 뭔지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많은 사람이 오경주에 공감해준다면 제 이미지도 바뀔 것 같아요."

그가 맡은 오경주는 엄마와 동생을 챙기는 실질적인 가장이자 오랜 연인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주고, 우울한 일에도 용기를 잃지 않는 건강한 여자다.

“가정 형편도 어렵고 학벌도 없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와 자존심 하나는 최강인 역할이죠. 실제로도 ‘쿨하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친구들 사이에선 조언자로 통하죠.”
왕빛나는 박상민, 심형탁 두 남자와 진한 멜로 라인을 형성한다. 심형탁과 3년 동안 사귄 연인으로 나온다. 나중에 박상민이 둘 사이에 끼면서 삼각관계를 이루게 된다. 박상민과는 2006년 SBS <내 사랑 못난이>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 다 너무 좋아요. 박상민은 촬영장에서 장난을 치면서 분위기를 재밌게 풀어주는 귀여운 스타일이죠. 하지만 함부로 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어요. 심형탁은 감정 몰입을 너무 잘해요. 극 중 3년 연애한 사이로 나오는데 얼굴만 봐도 사랑스러울 정도예요.”

지난 2007년 프로골퍼 정승우와 결혼식을 올린 왕빛나는 배우로서 남편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평소 외조를 많이 받아요. 다정다감하고 가정적인 스타일의 남편이 잘 챙겨줘요. 오히려 드라마 준비를 하면서 내가 집안에 신경을 못 써 미안할 정도죠. 남편은 배우인 나보다도 더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연애할 때부터 감정선을 잡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됐어요.”

결혼 2년 만에 아들을 얻은 왕빛나는 지난해 시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 육아 때문. 일과 가정 사이에서의 갈등은 일하는 엄마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이다. 왕빛나도 예외는 아니다.

“예전엔 반반이었는데 지금은 일이 80, 가정이 20정도예요. 유난히 이번 드라마에 신경을 쓰는 건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 기회이기 때문이죠.”

왕빛나에게는 넘어야할 큰 산이 있다. 동시간대 40%를 웃도는 시청률로 ‘국민드라마’로 자리매김한 KBS1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와 경쟁해야 한다.

“연기를 하면서 두 번째로 맡는 주연이라 어깨가 무겁지만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 기회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걸었어요. 2011년의 목표는 <남자를 믿었네>가 잘 되는 것이 전부예요. 일단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한 번 보면 우리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될 거예요. 우리 작품은 인물들의 감정선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드라마예요. 이런 내용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봐주시리라 믿어요.”

목표가 뚜렷한 만큼 이번 드라마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출연하는 동료 연기자들과의 유대관계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 정도 됐어요. 처음엔 다른 분들에게 묻어갔죠. 다행히 슬럼프가 짧게 왔다가 금방 털어 내는 편이라 꾸준히 기회를 잡았는데 이젠 책임감이 뭔지도 조금씩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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