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아질산염 유아식 파동

2011.03.30 10:31:50 호수 0호

“헉” 검출 사실 은폐 의혹도

“영업본부가 구입해가는 형태로 수거”



매일유업이 중국에 수출한 유아식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이낙연 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매일유업의 ‘베이비웰 아기설사’ 제품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돼 중국 연태 질량검사국으로부터 폐기통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질산연은 청색증을 유발하는 물질로, 유아들의 경우 일일 허용량이 낮아 성인에 비해 위험할 수 있다.

문제의 제품은 지난해 12월21일에 제조된 것으로(총량 6900캔) 아질산염이 기준치 2ppm을 초과한 14.3ppm이 검출됐다. 국내에는 동일한 규격의 제품이 9480캔이 유통돼 할인점, 일반수퍼, 온라인 등에서 이미 팔려나갔다.

이 의원은 특히 매일유업이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달 6일부터 8일까지 국내에 유통된 제품 총 1519캔을 수거했으나 중국의 검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은 채 회사 영업본부가 전국의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하는 형태로 수거했다.

이 의원은 “외국의 식품회사들은 조그마한 문제가 발생해도 공표를 하고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섭취하지 말라고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영유아들의 먹을거리를 만드는 제조사가 마트에서 비공식적으로 사들인 제품을 자체 검사하고 무마시키려 했다면 제품을 신뢰하고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부적합 보고를 의무화 하는 입법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매일유업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매일유업 측 관계자는 “수거검사 결과 국내 제품은 중국 수출품과 달리 6.88ppm이 검출됐다”며 “이 역시 자연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고, 아직 아질산염에 대한 유해성은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고, 우리나라는 자연유래에 관한 검출기준이 없는 만큼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제품 1519캔을 회수한 것은 안전성 재확인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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