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가장의 ‘서대문구 잔혹사’

2011.03.29 12:27:18 호수 0호

홧김에 아내 죽이고 7살 아들마저?

부부싸움 끝에 아내를 살해하고 범행 사실을 알게 된 아들까지 목 졸라 살해하려 한 인면수심의 가장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23일 부부싸움을 하던 중 홧김에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하고 숨진 아내를 발견한 아들까지 살해하려한 혐의(살인 등)로 이모(39)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외에서 3년간 파견 근무를 하다가 지난해 12월 귀국한 이씨는 아내와 자주 부부싸움을 벌였다. 아내 A(35·여)씨가 "외국에서 다른 여자를 만났느냐"고 계속 의심했기 때문이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일 새벽 1시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자택에서 외도를 의심하는 아내와 부부싸움을 벌이던 이씨는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A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이씨는 범행 직후 아내의 시신을 이불로 덮어둔 채 주방으로 가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신 뒤 잠자리에 들었으며, 그날 아침에는 잠에서 깬 아들(7)과 식사를 하고 놀아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날 오후 아들이 안방에서 숨진 아내를 발견하자 갑자기 돌변, 아들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어린 아이는 이내 의식을 잃었고, A씨는 아들을 살해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들의 목에 목 졸린 흔적 외에 칼에 찔린 흔적이 남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씨는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아들의 목을 조르다가 정신이 들었고, 아들이 기도가 막혀 숨지는 것을 막으려고 과도로 아들의 목 부위를 찔렀다"고 진술했지만 목이 졸려 의식을 잃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의식이 회복되기 때문에 굳이 목에 상처를 내야할 이유는 없다는 것.

경찰은 이와 관련 "이씨는 아들이 의식을 되찾고 나서도 병원에 데려가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의 범행은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이씨에 집에 찾아간 이씨의 아버지가 살해 현장을 발견하고 "아들이 며느리를 죽인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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