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게임중독, 우울증·ADHD 발병확률 높아

2011.03.28 11:27:37 호수 0호

중학교 2학년인 A(15)군은 인터넷 게임 과다사용으로 인해 등교를 거부하는 상태로 공존질환과 ADHD 증상이 있다. A군은 IQ가 80점대로 경계선 지능을 갖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20대 아들이 온라인 게임만 한다는 꾸짖음에 불만을 품고 친모를 살해하고 범행 후에도 PC방에서 밤새 게임을 즐겼던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들어 청소년과 성인 인터넷 게임 중독자가 게임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친모를 살해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4월 국회 법안 심사를 앞둔 셧다운(Shutdown) 제도 등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본격화되는 셧다운 제도에 대한 논의에 앞서 게임 중독증이 심각한 사회적 질병이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각계를 막론하고 동의하는 입장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공개한 ‘2009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중독자는 93만8000명으로 성인을 포함한 전체 중독자 가운데 50% 이상을 차지한다.

아이건강국민연대 관계자는 “요즘 주변 학부모들은 아이의 게임 중독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급격하게 많아졌다”며 “이제는 더이상 학부모나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 국가가 적극 나서 피해사례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교육계에서도 최근 심각한 인터넷 중독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정서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셧다운 제도 등 제도적인 보완이나 법적 보완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터넷 게임 중독이 10대 청소년들의 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게임 중독자는 우울증과 주의력결핍장애 등 심각한 정신질환을 가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하루에 5~6시간 이상 많게는 12시간씩 게임에 몰입하는 경우 운동 부족으로 인한 문제와 더불어 중독 증세를 일으킬 때 나오는 도파민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서 몸에 호르몬 밸런스가 깨진다는 것이다.

또한 밤 늦게까지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은 밤새 게임에 몰두하다 보니 수면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낮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학습 장애가 생긴다.

김대진 교수는 “지금 현 사회는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자뿐 아니라 스마트폰 수요가 늘면서 오는 일명 테크놀로지 중독 증세가 만연하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기술 중독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며 머지 않아 5년 이내 엄청난 희생자들이 생겨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의 학생예방 교육 자료에 의하면 상당수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부모를 바퀴벌레 등의 형상으로 묘사하거나 극단적인 사례로는 부모를 칼로 살해하는 등의 그림을 그린 것으로 밝혀졌다.

권장희 소장은 “게임 중독이 단지 게임을 많이 하는 문제를 넘어 아이들의 인격을 파괴한다”며 “최근 공격적이고 반사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와 같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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