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인사를 앞두고 왕차관의 파워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우제창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고위정책회의에서 공기업 인사철을 맞아 ‘왕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친이계 인사들의 이력서가 쇄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박 차관의 인생 이모작이 곧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 4년차, 임기 2년 앞두고 있다. 공기업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선그룹, 친인척 그룹, 최측근 그룹내외에서 이력서가 난무하다”며 “박영준을 중심으로 하는 영포회 출신, 선진국민연대 출신들의 인생 이모작이 공공기관에서 시작될 모양”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왕차관으로 불리는 박 차관이 있는 지식경제부는 그 산하에 가장 많은 공기업이 있다. 기관장 자리만 28개, 감사직 34개, 상임이사 34개, 비상임이사 188개, 총 384명이 교체 예정”이라며 “모두 박 차관의 영향력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소위 ‘크로니 캐피탈리즘(crony capitalism)’ 즉 패거리 자본주의에 충실했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 차관이 갑자기 심경에 변화를 느껴서 공공기관 인사를 공정하게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강만수로 관치의 극치를 보여줬던 민간기업 낙하산 투하 행태를 봤을 때에 올해 진행되는 지경부 산하 공공기관 인사에 영포회, 선진국민연대의 인사들이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