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분식회계’ 딜로이트안진, 검찰 수사에 휘청

2016.11.29 15:36:22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하 안진) 임원이 검찰에 구속되면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업계에 따르면 29일,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정황을 발견하고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적정’ 외부감사 의견을 내준 혐의(공인회계사법 위반 등)로 안진 배모 전 이사를 최근 구속기소했다.

배 전 이사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조선 감사팀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억원대 피해를 입은 기관 투자자들이 줄소송을 벼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검찰이 실무 책임자 구속에 그치지 않고 대표급 핵심 임원들까지 줄소환 될 가능성도 있어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주요 핵심 임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을 경우, 기업 이미지의 타격은 물론 정상 업무 또한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검찰은 감시팀 차원이 아닌 안진 회사 차원서 대우조선의 분식회계를 묵인하거나 방조했는지 등 추가 수사를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안진 임모 상무를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배 전 이사는 2013∼2014 회계연도 외부감사를 진행하면서 대우조선이 이중장부를 관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음에도 부실 감사를 하고 감사보고서에 ‘적정’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배 전 이사가 고의로 회계사기를 도왔다고 결론이 날 경우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19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배 전 이사의 구속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대형 회계법인 이사가 대기업 부실감사,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검찰의 칼끝이 안진으로 향하는 사이, 이미 구조 조정팀 임원 등 내부 인력들은 안진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진 측에서도 당분간 산업은행 등 금융권서 조선업 관련 용역을 수주하기가 불가능한 만큼 집단 이탈을 두고 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에서의 최대 관건은 수사와 금융당국의 감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다. 수사 결과에 따라 안진 임직원의 형사처벌, 금융당국의 행정조치는 물론, 대우조선 투자자들과 진행 중인 수백억원대 민사소송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안진은 이미 지난 해, 소액주주들과 20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에 휘말려 있으며, 최근엔 국민연금에게 489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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