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수상한 간통사건 전말

2011.03.22 10:25:10 호수 0호

국내판 ‘상하이 스캔들’ 터진다

A사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조용히 묻혀있던 내부 인사들의 성추문 사건이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희대의 불륜극 ‘상하이 스캔들’과 비교되며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로 샐라 꼭꼭 숨겨왔던 A사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A사 여임원-국가기관 남간부 불륜 들통
정부 지원 받아 ‘업무 연관성’ 의혹 증폭



이른바 ‘상하이 스캔들’ 파장이 크다. 정보 유출, 권력 암투, 사건 조작 등 각종 논란과 의혹이 따라붙은 이 스캔들의 본질은 불륜이다. 배우자가 있는 한국 외교관들과 의문의 30대 중국 여성의 부적절한 관계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와중에 ‘상하이 스캔들’과 유사한 또 한 편의 막장 드라마가 A사에서 터졌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소식이 회자되자 혹여 외부로 샐라 쉬쉬하던 A사 측은 전전긍긍하며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다.

‘외부로 샐라’ 진땀

A사에서 촌극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다. 회사의 여성 간부 B씨와 모 국가기관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C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났다. 씨의 남편은 부인의 행적이 수상하다고 여겨 뒤를 밟다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둘의 불륜 현장을 잡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B씨와 C씨를 검거했지만, 남편은 이혼을 조건으로 간통 고소를 하지 않았다.

B씨는 재계에서 소문난 미인이다. 외모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한 미모’한다. 시원시원한 마스크를 갖고 있는 그는 사교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A사에 발탁됐다. C씨는 국내 유명 대학을 나와 스페셜 코스를 밟은 엘리트 관료다. 각 배우자가 있는 둘은 처음 업무로 만나 ‘아는 사이’로 지내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남편의 항의로 불륜 사실이 A사에 알려지자 바로 사직서를 냈고, C씨는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지만 사건이 크게 확대되지 않아 아직까지 현직에 있다. 불륜 사건으로 A사는 노심초사다. 이미지 먹칠은 둘째 치고, 당장 사업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사는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어 이 사건이 알려질 경우 자칫 ‘줄’이 끊길 수도 있다.

일각에선 B씨가 C씨와 불륜 관계를 맺어 A사가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A사는 관계부처의 적잖은 예산을 받는 등 사업의 대부분이 정부와 연계된 프로젝트다. 임원진도 정부 고위 출신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온 나라가 불륜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자사 직원과 국가기관 인사의 부적절한 관계가 회자되자 A사는 집안 입단속에 나섰다. 임직원들에게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 일체 함구령을 내린 것.

A사 관계자는 B씨와 C씨의 불륜에 대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내부에 알아봤지만 그런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B씨의 사직 이유에 대해선 “B씨가 회사를 그만둔 것은 맞지만 개인적인 사정인 것으로 안다”고 둘러댔다. A사의 성추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임원의 성희롱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A사 고위직에 있는 D씨는 정부부처 재직 시절 여직원을 성희롱해 관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식 후 택시를 같이 타고 가다 술김에 “같이 잘까”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택시에서 바로 내린 여직원은 이후 동료들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으며 “힘들다”고 고백했고, 주변의 도움으로 공직윤리관실에 피해 내용을 접수했다. D씨는 여직원과 공방을 벌이다 결국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끊이지 않는 성추문


이 사건은 그렇게 묻히는 듯 했지만, 몇 개월 뒤 D씨가 A사에 둥지를 틀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A사 안팎에선 “딸 같은 부하를 성희롱한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인 인사를 등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D씨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자리를 지켰다. 비난이 거세지자 A사는 “조만간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으나 흐지부지 그냥 넘어갔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거물급 인사가 D씨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또 B씨의 불륜 사건과 마찬가지로 D씨가 A사와 정부의 중간고리 역할을 하고 있어 자리를 보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A사 측은 D씨의 성희롱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시치미를 뗐다. A사 관계자는 “(D씨의 성희롱) 얘기는 들어봤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D씨가 관직을 그만둔 것은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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