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의 다시 끓는 열정

2016.11.28 09:50:12 호수 0호

내년 시즌 벼른다

마지막 각오 체력단련과 다이어트
세계랭킹 50위 진입 목표로 정조준



최경주(46·SK텔레콤)가 2016∼2017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체력 단련과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7㎏이나 줄이며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체중감량으로 옷이 안 맞을 정도가 됐다. 

최경주는 지난달 6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파71· 6766야드)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1언더파 70타로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내년 시즌이 선수로서 클라이맥스, 마지막이 아닐까 한다”며 몸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그는 “92㎏에서 85㎏으로 줄였다. 허리는 1.5인치가 줄었다. 지방이 빠진 자리에 근육을 채우는 단계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먹고 있다. 2주 전에는 어지럼증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다 없어졌다”며 “한번 빼니까 다시 찌기 싫다”며 웃었다. 

최경주는 “2017시즌에 세계 50위권에 진입하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술도 끊었다”며 특히 내년 9월 미국 뉴욕주 뉴저지에서 열리는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선수로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본토에서 하는 프레지던츠컵에 선수로 나가는 게 목표”라며 “미국에도 팬들이 많은데, 한 번도 제가 거기서 뛰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체중을 낮춰 지구력을 높이고, 연습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들어온 초청 선수 김시우(21·CJ대한통운)도 내년 프레지던츠컵에 나가고 싶다고 하자 최경주는 “같이 가자”라고 반색하면서 “매일 포볼, 포섬 경기를 같이하자”며 “시우를 따라가기 위해 몸매를 가꾸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후배 김시우에 대한 칭찬과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나는 31세에 미국에 가서 투어를 시작했다. 시우는 21세에 벌써 1승을 올렸다. 나의 승수(PGA투어 통산 8승)도 깰 것이다. 시우가 매년 1승씩만 올려도 10년 뒤면 31세밖에 안 된다”며 기대했다.

하지만 김시우의 ‘아버지뻘’되는 나이에도 최경주의 열정은 식지 않는다. 최경주는 “열정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다. 아직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다. 그게 없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제가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면 그 효과는 분명 나타날 것이고 원하는 성적도 분명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도 전했다. 최경주는 “대회 개최를 승인해주신 보훈처장님과 코스 정비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88컨트리클럽, 개최를 3일 남기고 한국골프의 발전을 위해 상금을 내주신 현대해상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경주 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총상금 규모가 1억원에 입장료 수입 등을 더한 수준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현대해상이 극적으로 스폰서로 나서면서 상금 규모가 5억원으로 증액됐다. 최경주는 골프 꿈나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4일 경기도 용인 자산 CC에서 ‘최경주 재단 자산 CC 행복한 하루 2016’에서 재단 소속 꿈나무 전원과 국가대표 골프팀을 대상으로 직접 원포인트 레슨과 벙커 샷 시범 및 레슨을 실시한 뒤 숏 게임을 통한 미니 대항전을 가졌다. 이와 함께 운동을 하면서 갖춰야 할 인성과 생활습관에 대한 강연하며 훌륭한 인성을 갖춘 인격체로 성장할 것을 당부했다.

행사를 마친 최경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재단 꿈나무 중에서 국가대표와 프로선수가 배출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아이들을 직접 만날 때마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데 이번 행사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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