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식 건국대 교수, 백남기 안치실 침입했다가…

2016.11.25 10:58:08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두경부외과 전문의 이용식 건국대 교수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지난 9월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부검을 촉구하며 시신 안치실에 침입해 비난을 받았다.



이 교수는 백씨의 사망 원인이 물대포가 아니라고 줄곧 주장해 왔다.

그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 속에 등장하는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의 가격에 의한 외상이 백씨의 결정적인 사망 원인이 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역설, 백씨의 시신을 부검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교수는 “백씨는 물대포를 맞는 순간 의식이 있었고 고개를 숙이고 있어 수압에 따른 안면골절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빨간우의 가격설’은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등에서 조금씩 나왔던 말인데,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를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나 의원은 이윤성 서울대의대 법의학교실 교수에게 백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질문하면서 “동영상에 보면 빨간 우의 입으신 분이 계속 나온다. 건국대 이용식 교수님께서는 빨간 우비가 원인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이렇게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데 명확히 하기 위해선 부검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경찰은 빨간 우의남의 가격설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경찰은 백씨의 외상이 물대포에 의한 것임을 인정했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빨간 우의설’ 꾸준히 주장

지난 5월 백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 재판부에 경찰이 제출한 답변서에는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 백남기가 살수차의 살수에 맞아 외상성 경막하 출혈이라는 부상을 입은 사실은 인정한다”고 적혀 있다.

물대포를 쏜 것은 불법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정당한 직무집행이라면서도 외상의 원인이 물대포인 점은 시인한 것이다. 또한 경찰은 영상 속 빨간 우의남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해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교수는 끝까지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기행을 저질렀다. 이 교 수는 물대포를 직접 맞아서 증명하겠다고 자처했지만 실험날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조소를 자아냈다.

기행의 끝은 안치실 침입이었다. 이 교수는 지난달 30일 백씨가 안치된 서울대학교 안치실에 무단 침입했다 쫓겨났다.

당시 백남기투쟁본부에서 상주하던 사람이 이 교수를 저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교수가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안치실은 공개된 장소가 아닌 건조물로 봐야하기 때문에 혐의는 명백하다고 전했다.

한편 건국대 학생들은 ‘이용식 교수 발언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을 벌였고, 25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생들의 서명은 현재 진행 중인 이 교수에 대한 해임절차에서 참고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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