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있나?

2011.03.01 09:30:00 호수 0호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진단과 통찰


기억하는 지식·찾아보는 정보 차이점 짚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니콜라스 카 저 / 청림출판 / 1만5000원

스마트폰, 태블릿 PC까지 상용화되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더불어 사람들은 기기의 발전만큼 스스로가 더 똑똑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로 ‘스마트’해진 것일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런 주장에 반기를 든다. IT 전문가이자 저명한 칼럼리스트인 저자 니콜라스 카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무분별한 사용이 얕고 가벼운 지식을 양산했다”고 주장하고 정보를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인터넷 세상에서 링크와 하이퍼텍스트로 이어진 정보를 따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흘러 다니는 우리의 사고를 집중 조명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우리가 인터넷 서핑을 하며 서치하고, 스킵하고, 스캐닝하는 동안 이를 관장하는 신경 회로는 강화되는 반면, 깊이 사고하고, 분석하고, 통찰하는 능력은 감소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즉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도 쉽게 살펴볼 수 있듯 정보나 의사소통 자체를 단순화, 분절화함으로써 깊이 생각하는 방법 자체를 잃어버린 뇌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인들이 건망증, 집중력 장애를 호소하는 까닭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라고 강조한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바로 ‘구글’로 대변되는 인터넷 검색 엔진, 포털 미디어의 영향력이다. 니콜라스 카는 거대 미디어가 된 포털의 상업적 논리에 따라 우리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밝히고 웹상에서 행하는 모든 클릭은 우리의 집중력을 깨뜨리고 주의력을 무너뜨리는 데도 그렇게 해둔 것은 클릭할수록 구글이 경제적 이득을 얻게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 외에도 구글 북서치의 사례를 집중 조명하면서 전자책에 관한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동시에 지식과 검색의 차별점, 즉 기억하는 지식과 찾아보는 정보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짚어낸다.<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가 인터넷이 주는 달콤함에 빠진 사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우리의 사고하는 방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글을 쓰는 방식과 읽는 방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지를 예리하게 지적한다.

이미 거부할 수 없는 문명의 이기로 받아들여진 인터넷과 스마트기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그 영향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우리의 지식과 사고능력을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는가에 관한 니콜라스 카의 문제 제기는 우리 사회 많은 구성원들에게 큰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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