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총 난사’ 손씨 아들 ‘감형 서명’ 나선 이유

2011.03.01 09:30:00 호수 0호

“변명할 수 없는 중죄지만 불쌍한 내 아버지”

엽총 난사로 신씨와 정씨를 살해하고 이씨에게 중경상을 입힌 손씨의 아들(29)이 손씨의 감형 서명 운동에 나섰다.  손씨의 아들은 지난달 24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도와주십시오. 저는 불행한 살인자의 양심 없는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 초입에 "아버지가 헤어진 동거녀의 재산을 탐해 동거녀와 내연남을 협박하다 무참히 살해한 사이코패스로 비춰지는 게 마음이 아파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변명할 수 없는 중죄지만 아버지는 인생을 걸었던 마지막 사업을 믿었던 여자의 명의로 했다가 배반당하고 생계에 대한 고민으로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손씨는 1998년 IMF 당시 사업에 실패하고 지병으로 부인을 잃은 뒤 신씨를 만났다. 당시 신용불량자였던 손씨는 신씨 명의로 블루베리 농장을 시작했으나 신씨는 불륜을 저지르는 등 손씨의 아버지를 배신했다. 농장이 신씨 명의인 탓에 손씨에겐 법적으로 재산에 대한 일체의 권한이 없었고, 신씨와 헤어진 후 생계를 위해 매일 일당 노역과 경비직을 했지만 작년에 몸이 안 좋아지면서 생계에 대한 고민으로 우울해 했다.

결국 이전에 신씨가 주기로 했던 지분 중 일부만이라도 요청하려 신씨를 찾아갔지만 신씨와 정씨가 심하게 쫓아내 이성을 잃고 큰일을 저질렀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손씨의 아들은 "고인과 그 유가족에겐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어떤 사유가 있더라도 살인 자체만으로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아버지도 나도 안다"고 밝히고 곧 유가족을 찾아가 사죄할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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