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실?

2016.10.21 10:17:33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팀] 장지선 기자 =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서 “청와대와 문화부가 예술위원회 심사 및 심사위원 선정에 개입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게 사실로 밝혀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도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블랙리스트에는 문화·예술인 9400여명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도 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거나 세월호 관련 시국선언에 동참했던 인사들이다. 성공회대 탁현민 교수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탁 교수는 최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는 블랙리스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탁 교수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리스트에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탁 교수는 자신이 받은 불이익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지난 17일 탁 교수는 서울의 한 대학 공연장 관계자가 보낸 대관 거절 메일을 공개했다.

메일에 따르면 학교 관계자는 “공연장이 학교 내에 있다 보니 정치적인 성향 및 관계가 있는 분의 행사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결국 공연은 취소됐다. 다른 곳의 사정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정치, 종교 관련 공연은 안 되고 세월호 얘기도 민감해서 안 된다는 조연출의 메시지도 있었다.


“공연장 대관 자주 거절당해”
대선때 문재인 지지해 눈밖?

탁 교수는 한 라디오서 “이번 리스트에 있던 많은 분들이 공연인들이거나 연극인들”이라며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분들인데 그분들은 더 심했겠죠”라고 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윤선 장관은 지난 13일 국감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탁 교수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관련한 재판서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변 대표는 2013년 12월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보수 단체 회원 600여명과 보수대연합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당시 변 대표는 식사비가 1400만원 중 1000만원만 내고 나머지를 깎아달라고 식당 측에 요청했다.

식당 측이 이를 거절하자 서비스가 좋지 않았다며 끝내 지급하지 않았다. 탁 교수는 이를 두고 2014년 <변리바바와 600인의 고기 도적>이라는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출연, 변 대표를 ‘또라이’ ‘무척 아픈 아이’ 라고 말해 모욕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에 대법원은 탁 교수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1심은 탁 교수의 혐의를 인정해 벌금 50만원을 선고했으나 2심에선 “(변 대표가) 정치, 사회적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관점이 다른 사람을 비판하거나 그런 사람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일종의 공인으로 볼 수 있다”며 “다소 경멸적 표현을 어느 정도 감내하는 위치에 있다”고 판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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