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복귀…결과는?

2016.10.10 09:51:35 호수 0호

돌아온 우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드디어 돌아온다. 우즈는 최근 자신의 웹사이트 타이거우즈닷컴(www.tigerwoods. com)을 통해 “3개 대회 출전으로 2016∼2017시즌을 시작한다”며 “10월 세이프웨이 오픈으로 투어에 복귀하길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골프장에서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이프웨이 오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6~2017 시즌 개막전이다.



우즈는 지난해 8월23일 끝난 윈덤 챔피언십 이후 허리 부상 악화로 활동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투어에서 종적을 감췄다. 그가 투어를 떠난 기간은 1년 2개월이다. 우즈는 여러 차례 언론에 모습이 공개됐지만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투어 복귀는 고사하고 일상적 생활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그 스스로 “복귀 시점이 언제가 될지 나도 모른다”고까지 했다. 그러면서 그의 은퇴설에 점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그는 주변의 예상을 조롱이라도 하듯 재활에 성공한 뒤 복귀를 선언했다.

모두의 환영

우즈는 세이프웨이 오픈에 이어 11월3일부터 터키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터키항공 오픈과 12월1일부터 바하마에서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에 출전한다. 공식 복귀 직전인 오는 10일에는 이벤트 대회인 타이거 우즈 인비테이셔널에도 출전, 실전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우즈는 “쉬는 기간 여러 사업을 하면서도 투어 복귀를 고대해 왔다”며 “걱정해준 많은 팬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우즈의 복귀 소식에 미국 골프계는 반색했다. 최근 이렇다 할 원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골프계를 끌어갈 ‘살아 있는 전설’의 귀환 소식에 AP통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은 긴급 속보를 내보냈다. 선수와 팬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NBC 골프 해설위원 조니 밀러는 “우즈는 앞으로 6~8승은 더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팬들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우즈의 전성기 시절 화끈한 액션을 사진과 영상으로 올리며 환영했다.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도 “우즈의 복귀를 무척 기다렸다”고 환영 뜻을 나타냈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의 복귀전에 내가 출전하지 않아 다행이다. 남다른 카리스마를 지닌 그가 투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반겼다.

우즈는 1996년 PGA투어에 데뷔한 뒤 메이저 14승을 포함, 통산 79승을 거두고 있다. 샘 스니드(미국)가 부유하고 있는 투어 최다승(81승)에는 2승,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18승)에는 4승이 남아 있다. ‘영원한 라이벌’ 필 미켈슨(미국)은 우즈의 복귀 소식에 “일전을 벌이자”고 화답했다. ESPN은 최근 필 미켈슨이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함께 라운드하고 싶은 시즌 첫 라운드 상대로 타이거 우즈’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우승은 글쎄

ESPN에 따르면 미켈슨은 “현재 우즈의 몸 상태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복귀는 아주 멋진 소식”이라며 “다가오는 라이더컵에서 우즈와 얘기를 좀 해보고 싶은데, 그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동반 라운드를 언급했다.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에 만년 2위였던 미켈슨의 유쾌한 도발로 인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시즌 첫 대회는 큰 관심 속에 늦가을 시즌의 때아닌 흥행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돌아오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곧바로 전성기 실력을 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미국 베팅업체 ‘보바다’는 최근 우즈가 복귀전을 치를 세이프웨이 오픈의 예상 성적 배당률을 공개했다. 보바다는 우즈의 컷 통과에 대한 배당률을 -175로 측정했다. 175달러를 걸면 100달러를 번다는 뜻이다. 반면 우즈의 우승 확률에 대해선 +5000으로 나타났다. 우즈의 우승에 100달러를 걸면 5000달러를 벌 수 있다. 우즈가 컷은 무난하게 통과하지만, 우승은 어렵다는 예상이다. 보바다는 우즈가 톱10에 들면 +400, 톱20은 +175, 톱5는 +900으로 계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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