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던 반성, 그 시간을 만나다

2011.02.02 09:00:00 호수 0호

이순원·박완서 작가 등 20명 ‘진솔한 이야기’로 삶 뒤돌아보게 해


반성 / 김용택·박완서·안도현·이순원 외 저 / 더숲 / 1만2000원  



우리시대 대표 문인들이 들려주는 반성의 의미와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반성>.
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독선과 아집, 집착과 욕망의 일상에 갇히곤 한다. 이순원, 박완서, 김용택, 안도현, 구효서를 비롯해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20명은 진솔한 반성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잊고 살았던 삶의 가치를 뒤돌아 봤다.

<반성>은 원로작가에서부터 중견작가, 신인작가에 이르기까지 국내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어, 세대간의 단절이 문제시되는 이때에 시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담고 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받기만 했던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반성, 형의 죽음에 대한 반성, 친구로 인해 깨닫게 된 시간에 대한 반성 등 다채로운 삶에 대한 진정 어린 가슴 깊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여러 작가들이 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자신과 가까운 사람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 속에 주고받은 사랑과 상처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늘 말썽을 부리는 아들이지만 그 아들을 위해 등굣길 이슬을 털어 주었던 어머니부터 뇌졸중으로 쓰러져 요양원에 있으면서 딸에게 늘 먼저 안부 전화를 했던 어머니, 절제와 검소의 삶으로 가족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까지. 자신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에 반도 못 미치는 행동으로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작가들의 진솔한 모습이 깊은 감동을 전한다.

모든 시작과 끝은 반성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반성이 새로운 시작을 부르고, 반성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마무리한다.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문학가들의 경우는 특히 그러하다. 그들의 반성은 작가 자신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라는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고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울림과 감동 그리고 깨달음을 선사한다.

작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반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풀어나가면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예의, 시대에 대한 통찰적인 시각, 그리고 세상에 대한 깊은 관조 등을 담고 있는 <반성>은 다채로운 삶의 무늬를 통한 따뜻한 성찰의 이야기들을 통해 혼란의 일상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놓치고 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누군가에게 상처주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한 깨달음의 시간을 갖게 해주고 자기 상실의 시대에 독자들에게 온전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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