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한숨을 돌렸다. 2009년 8월 비행 고도제한 초과로 중단됐던 경북 포항의 포스코 신제강공장 공사가 17개월 만에 재개되기 때문이다.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포스코 포항제철소 신제강 공장 고도제한과 관련해 본회의를 열고 공사 조정안을 확정했다. 조정안은 ▲공장 인근 포항공항의 활주로를 378m 늘리고 ▲활주로 표고를 최대 7m까지 올려 고도제한을 완화하며 ▲공장 상단의 철골 일부(높이 1.9m)를 포스코가 철거하는 방식이다.
총리실은 “활주로 이동과 항공안전장비 등을 갖추는 데 필요한 1000억원 가량의 비용은 포스코 측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위원회 결정사항은 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합의서만 작성되면 공사가 재개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신제강공장 공사는 해군본부, 포항시, 포스코간 협약서 체결 등의 과정을 거쳐 다음달 초 재개될 예정이다. 공사가 재개되면 포항제철소내 대규모 투자사업도 가능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측은 “국가안보적 측면과 국가경제적 측면이 고려된 합리적인 결정으로, 공사 재개를 통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됐다”며 “2009년 8월 이후 포항제철소내 공사가 중단된 4고로 개수, 2연주공장 합리화 등 2조1000억원 규모의 1단계 투자 사업과 신제강과 연계된 3파이넥스 공장 신설, STS 공장 합리화 사업, 4선제공장 신설 등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