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환 KBC 회장, 위원회를 개인회사처럼?

2016.08.25 15:34:26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4전5기’ 신화를 쓰며 한때 한국 복싱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홍수환 KBC(한국권투위원회) 회장이 사퇴 요구 압박을 받게 됐다. KBC 비상대책위원회(이하 KBC 비대위)는 지난 24일 홍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KBC 비대위는 “홍 회장 체제서 발생한 수많은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이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홍 회장이 이를 묵살하고 KBC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총회의 의결사항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BC 비대위에 따르면, 2014년 7월 취임한 홍 회장은 심각한 전횡으로 사단법인인 KBC를 개인회사처럼 운영했고 불법적인 세금 탈루와 횡령은 물론 직접 대회 개최 이권에도 개입했다. 이 같은 사태를 보다 못한 KBC 구성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대위, 회장직 퇴진 요구
“터무니없는 중상모략” 반박

홍 회장 재임 동안 KBC 재정은 완전히 고갈됐고, 가장 먼저 책임져야 할 선수들의 부상 치료비 700여만원도 1년 넘도록 지급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2일 안산에선 링 닥터가 없음에도 시합이 진행됐다.

홍 회장은 선수들에게 정해진 대전료를 지불하지 않았다. 한국타이틀매치 결정전 대전료는 150만원인데 4명의 선수가 불과 40만원만 받고 시합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KBC 구성원 수십명에 대해 직권남용, 횡령 등으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홍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비대위가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면서 “권투계 분열을 꾀하는 데 대해서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명예훼손과 무고 등에 대해 민형사상의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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