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색의 연금술사 하지훈

2016.07.18 11:39:34 호수 0호

다채로운 색, 마치 생명체처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작가 하지훈이 대구미술관 Y Artist Project의 주인공으로 대중 앞에 선다. 그의 작품 속으로 가보자.



대구미술관이 2012년부터 실시해 온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인 Y Artist Project는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훈 작가는 이 프로그램의 여덟 번째 주인공으로, 오는 1016일까지 미술관 4, 5 전시장에서 개인전 회화를 위한 소조를 선보인다. 관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2007년부터 진행해 온 맞춤형 풍경시리즈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신작 등 50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맞춤형 풍경 시리즈

한 언론은 하 작가를 가리켜 색의 마술사, 색의 연금술사등으로 칭했다. 그만큼 그의 작품 속에는 색이 가득했다.

미술평론가이기도 한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하 작가의 작품에 대해 온갖 다양한 색을 한 공간에 섞어서 쓰는 편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색은 낯선 질감과 감각을 발생시키는 존재가 돼 유동적인 생명체처럼 자리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 작가의 경험과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작가가 과거에 했던 작업들이 기억 속 풍경을 캔버스에 재조합한 기록에 관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각기 다른 장소에 얽힌 작가의 직·간접적 경험, 감정 등을 담아냈다.


하 작가는 계속되는 풍경의 해체와 조합을 통해 관념적 풍경의 경계에서 벗어난 경험과 함께 진화하는 모호한 자연을 만들고 싶고, 이를 통한 심리적 효과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림 속 풍경은 개개인의 경험만큼 보일 것이며 이런 낯섦의 경험이 감정이 가시화된 이미지를 통해 전달되거나 공유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색이 만들어내는 낯선 질감과 감각
물감을 겹쌓아 올리는 새로운 방식

하 작가는 붓질에서 나타나는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인 패턴이나 양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손이나 나이프를 이용해 2차원의 평면 위에 마치 소조하듯 물감을 겹쳐 쌓아 올리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인다. 하 작가는 이런 방식을 통해 정적이고 평면적인 형상의 풍경이 아니라 끊임없이 확장하고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풍경을 구현하고자 했다.

박 교수는 하 작가의 방식에 대해 물감을 바르고 칠하는 특별하고 낯선 방법을 통해 이질적인 상황, 감각을 표면에 안착시키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하 작가가 구상과 추상, 내용과 형식, 붓질의 속도와 차이, 완급의 조절, 명확함과 모호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면서, 그의 그림이 일종의 경계에 머문다고도 설명했다.

경계 위 줄타기

객관적인 풍경 모습의 재현에 목적을 두지 않고, 자연이란 모티브를 통해 대상의 단편적 사실이 아닌 대상의 이면이나 기억과의 연관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는 하지훈 작가. 오는 827일에는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직접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전시를 기획한 유은경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동시대 미술 속에서 회화에 대한 작가적 고민과 노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jsjang@ilyosisa.co.kr>

 

[하지훈은?]


1978120일 출생

학력
뮌스터 쿤스트아카데미 대학원 회화 마이스터슐러(2010)            
뮌스터 쿤스트아카데미 회화 학사(2009)            
영남대학교 서양화과 학사(2003)

개인전
회화를 위한 소조, 대구미술관(2016)               
풍경, 영은미술관(2015)               
the big Isle, 신한갤러리(2014)               
요새, 갤러리 TV12(2012)               
맞춤형 풍경 상, 금호미술관(2009)
길들여진 풍경, 갤러리 Quartier 7, 뮌스터/독일(2009)

단체전
회화-세상을 향한 모든 창들, 블루메미술관, 파주(2015)               
슈가애플 대구 YAP 2014 , 엑스코, 대구(2014)               
In Square, 갤러리 잔다리(2013)
NEW.art 21, 갤러리 시몬 놀테, 마요르카/스페인  Distancing, 금호미술관(2012)               
코리아 투머로우, 한가람미술관/예술의전당(2011)                   
스펙타클의 사회, 갤러리 인터알리아(2011)
조우하는 드로잉, 갤러리 잔다리(2011)
다색다감, 갤러리 롯데호텔(2011)
The simple life, 크링(2011)
The simple life, 샘표스페이스, 이천(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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