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김종인 "서영교 논란 죄송하다"

2016.06.28 15:02:38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서영교 의원의 문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친인척 채용' 논란 이후 7일만에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27일, 국회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고 "금주 내 당무감사를 통해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약속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김 대표가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섰지만 다소 늦지 않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서 의원의 가족 채용 논란은 이미 지난 4월 총선을 앞둔 공천 과정에서도 불거졌던 사안이다. 당시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서 의원의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고 결국 비대위에 이 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물론 당시에도 비대위는 김 대표 체제였었다.

문제는 서 의원에 대해 비대위는 여러 정무적 판단을 감안해 공천 결정으로 의견을 모았었다는 점. 이후 서 의원은 재선에 성공해 20대 국회에 입성했지만 바로 지난 주부터는 유사한 논란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만일 당시 서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면 지금과 같은 수세에 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비대위를 이끌었던 김 대표가 '채용 비리 논란'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김 대표가 서 의원에 대한 공천을 적극 찬성했든, 그러지 않았했든 그의 최종 승인 없이는 공천권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민주의 한 중진의원은 "김종인 대표 입장에서는 한동안 당이 잘 돌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암초를 만난 격"이라며 "어찌됐든 당내에서는 서 의원에 대한 중징계 조치가 불가피해 보이고 그에 대해 김 대표에게도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 입장에서 서 의원 논란을 두고 더 이상은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수장으로서 '공식사과 카드'로 하루빨리 수습하는 게 최선일 수밖에 없다. 잇단 논란으로 새누리당으로부터 타격을 받을 경우 정국 주도권은 물론, 당 지지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같은 당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직접 나서 세번씩이나 사과하는 모습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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