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주부 허리 휘어진다

2010.11.30 11:18:41 호수 0호

자칫 잘못 디스크 질환 우려…서서 일해야 통증 완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주부들의 허리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김장철만 지나면 주부들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고생하기도 한다.
주부 희정(36·가명)씨는 “겨울만 되면 시댁에서 100포기씩 김장을 하는 통에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아프다”며 “파스를 붙여도 소용이 없고 몸살기운이 있으면 약을 먹는게 고작이다”고 토로했다.



쭈그려 앉아 김치 담그면 허리 건강 악화

희정씨처럼 주부들은 해마다 김장을 하고 있어도 자신의 허리건강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쓰는 편이 대다수다. 그러나 김장철 허리 통증을 그냥 방치했다가 자칫 잘못 디스크 질환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장은 배추다듬기에서 양념 버무리기까지 보통 8~10시간의 장시간 노동이 필요한 일이다. 대개의 주부들은 김장을 담글 때 바닥에 앉아 배추나 무의 양념을 채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바닥에서 김장을 할 경우 높은 곳에서 일할 때보다 허리를 과하게 구부리기 때문에 김장이 끝난 뒤 허리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올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나오는 통증이라 할 수 있다.
오랜시간 앞으로 구부린 자세를 지속할 경우 엉덩이나 허리가 틀어져 척추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것.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김장철이 끝난 후에 환자들은 몸살을 가장 많이 호소하며 심할 경우 퇴행성 질환들이 병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치라는 특성상 고춧가루 등 양념이 옷에 묻지 않도록 하기 위해 팔을 뻗어 일을 하는 경우 몸에 무리가 더 갈 수 있게 하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부들이 모인 봉사활동 단체에서 이웃들을 위해 많은 김장을 한번에 담그는 등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일을 위해 도전한 봉사활동이지만 자칫 자신의 건강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추운 바깥의 환경을 고려해 옷을 겹겹이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는 추운 날씨로 인해 뼈의 조직들이 경직돼있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금에 절인 무는 물기를 머금어 훨씬 무거우므로 함께 노동해야 허리 부상을 덜 수 있다.

추운 날씨 김장담그기 얇은 옷 겹겹이 입어야

아울러 전문의들은 장시간 김장을 버무리는 일로 인해 앉아서 노동하기 보다 서서 일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박현아 교수는 “장시간 구부정하게 앉아서 일을 하다보면 통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일어서서 김치를 버무리는 것이 좋다”며 “김장을 담글 때는 중간중간 적절한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있는 몸을 풀어주는 것도 허리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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