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살린 ‘흰자위 상권’을 공략하자

2010.11.23 10:44:04 호수 0호

최근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장점이 있는 이른바 ‘흰자위 상권’에서 창업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흰자위 상권은 도심이나 사무실 밀집 지역 등 ‘노른자위 상권’에서 떨어진 곳인 주택가, 아파트 상권, 도심 외곽 등을 가리킨다.

핵심 상권에 비해 경쟁 정도가 약하고, 권리금이나 보증금이 저렴해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위험 부담이 적다. 
여기에 점포 임대 보증금이나 권리금이 많지 않다. 그러나 여기서 성공하려면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다.

색깔 있는 점포로 차별화 둬야
 
중심상권의 이면에 위치한 점포의 경우 메인 도로를 중심으로 들고나는 고객들이 안쪽으로 한 걸음 더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는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색깔 있는 점포를 만드는 것. 고객의 눈길을 끌고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인테리어나 메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손님들을 유인한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강남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마지오’(www.ilmazzio.com). 메인 도로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한 흰자위 점포지만 로데오거리를 찾는 젊은층들에게 특별한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요즘 79㎡ 남짓한 점포에서 월 평균 6000만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인 입맛에 맞게 소스를 개발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스파게티를 주문하면 공짜 피자를 무한 리필 가능,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위기를 내고자 하는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인당 식사 메뉴를 하나씩 주문하기만 하면 주방에서 다양한 피자를 계속 가져다주는 ‘공짜 피자 무한리필(주말 제외)’은 다른 점포들과 차별화되는 이곳만의 특징이자 콘셉트다. 공짜로 제공되는 피자도 정식으로 판매되는 피자와 동일한 제품으로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파스타의 종류는 20여 가지로 피자, 샐러드, 스테이크 등을 합치면 60~70여 가지에 이른다.

주5일 근무제로 동네 상권 활기



주택가 동네 상권은 적은 자본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권이다. 큰돈을 벌기는 어렵지만 생계형 창업으로 고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기에는 가장 적당한 상권이다.

특히 요즘은 주5일 근무제가 보편화되고 여가시간을 가족과 함께 집 주변에서 보내는 수요가 늘면서 동네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유동인구는 적은 대신 고정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 따라서 동네 상권에서 창업할 경우 가족끼리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점포를 만들면 좋다.

한편 아파트 단지는 주택가와 성격이 비슷하면서도 자기만의 특성이 있다. 일단 인구 밀집도가 높은데다가 일반 주택가보다 거주민들의 수입과 지출이 높아 구매력이 크기 때문에 신규로 부상하는 매력적인 상권이다.

주부를 대상으로 한 화장품전문점 등은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서 해 볼만한 업종이다. 이때 천연이나 유기농 등 차별화된 전문성을 내세운다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기 쉽다.

서울 신도림동에서 유기농화장품전문점 ‘닥터올가팜(www.orgapharm.co.kr)’을 운영하는 진미경(39)씨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유기농 인증마크가 부여된 제품만 판매해 33㎡ 남짓한 점포에서 월 평균 7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적의 제품을 찾아주는 맞춤형 처방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 점포를 ‘유기농화장품’이란 공통 관심사를 매개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교류하는 만남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만남의 공간 역할은 충성 고객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성공전략 및 주의점

창업 전문가들은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권과 궁합이 맞는 업종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상권이 아무리 좋아도 안 되는 업종이 있고, 반면에 상권은 별로인데도 타깃 고객층을 잘 간파, 적절한 마케팅을 펼쳐 성공하는 업종도 많기 때문이다. 또 상권에 어울리는 업종선정은 창업비용을 줄이고 투자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된다.

주5일 근무제 확산과 함께 부상하는 것이 주택가와 도심외곽 상권이다. 이들은 권리금이나 보증금 등 초기 투자비는 낮지만 단골고객 위주의 영업이 가능하므로 매출 안정성은 오히려 높다고 볼 수 있다.

단, 이들 상권 내에서도 좋은 입지를 골라야 한다. 일단 사거리에서 깊숙이 들어가는 점포, 소위 ‘박힌 점포’는 좋지 않다. 이들은 접근성이 떨어져 지속적으로 홍보하지 않으면 고객을 끌어들이기가 어렵고 앞뒤가 막혀 답답한 인상을 준다. 사거리에서 들어가 있더라도 가급적 2차선 이상 도로변에 위치해야 한다. 그래야 차도에서도 점포가 눈에 띄고, 점포 자체가 자연스럽게 광고 효과를 발휘하면서 고객몰이를 할 수 있다.

더불어 주거지역의 사업은 대부분 단골 사업이다. 단골 고객은 충성도가 높아 일단 확보되면 이탈률이 낮아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반면,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고객을 잃을 수 있고, 입소문의 파급 효과도 크다. 따라서 친절한 서비스와 철저한 고객관리가 필수다. 또 가족 단위의 고객을 위해 인테리어에도 어느 정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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