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채식주의자> 어떤 내용이길래…

2016.05.18 16:57:25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소설가 한강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했다. 해외 주요 문학상을 국내 작가가 수상한 것은 한씨가 처음이다.



맨부커 상은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번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한다. 한강과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는 상금 5만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를 공동으로 받았다.

한강은 수상자로 호명된 후 연단에 올라 “작품을 쓰는 동안 인간의 폭력성과 욕망에 대한 내 끝없는 질문에 대한 답을 완성하려고 했다”며 “가능한 한 그 질문 속에 있으려 했다. 그것은 종종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었지만 최대한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이려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턴킨 심사위원장은 “이 치밀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책은 독자들의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며 꿈에까지 나올 수 있다”며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은 스미스의 번역은 매 순간 아름다움과 공포가 묘하게 섞인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영어권 최고 권위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채식주의자>는 2007년 발표된 소설로 스스로 나무가 되어 간다고 믿으며 채식주의자가 되어가는 주인공 영혜를 다룬 이야기다.


영국의 주요 언론은 질 높은 번역을 한 스미스가 불과 6년 전인 2010년 한국어를 독학으로 시작한 영문학도였으며, 올해 나이 불과 28세의 젊은 번역가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첫 번역을 ‘한 낱말 건너 한 낱말씩’ 사전을 뒤져 가며 했던 번역가라는 점도 소개했다.

최종 후보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내 마음 속의 낯섦>),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로 잘 알려진 중국 소설가 옌렌커(<사서>), 앙골라의 호세 아두아르도 아구아루사(<망각의 일반 이론>), 이탈리아 여성작가 엘레나 페란테(<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오스트리아 작가 로버트 시탈러(<인생 전체>)가 올랐다. 이중 한강과 옌렌커가 사실상 최종 경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식주의자>는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면서 국내에서도 올해 들어 6만부가 팔렸다. 한씨는 소설가 한승원씨의 딸로 1994년 등단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노랑무늬 영원>, 장편 <희랍어 시간> <검은 사슴> <소년이 온다>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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