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우상호가 호남 찾은 이유는?

2016.05.12 15:08:59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원내대표가 12일, 별안간 호남을 찾았다.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예정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 참석을 위해서였다.



그는 워크숍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123석 원내제1당이 됐지만 호남에서 패배했다. 오늘은 패배한 정당으로서 겸허하게 경청하고 반성하고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드리려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 심장부 광주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왔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우 원내대표의 이번 '반성 약속' 발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기류가 강하다. 오히려 원내사령탑에 앉은 후로 '텃밭다지기'에 나선 것 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새로 선출될 때마다 호남 방문은 연례행사처럼 호남을 찾아왔다. 지역특성상 호남은 '야권의 성지'라는 인식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더민주 지도부가 찾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게다가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에 완패하며 체면을 구겼던 바 있기에 더욱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돼 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오른팔인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더민주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실제로 그는 인사말에서 당선인들을 향해 "이번 4·13 총선에서 우리 더민주는 승리했고 또 패배했다. 123석의 원내 제1당으로 우뚝선 것은 승리지만 우리의 주 지지기반인 호남을 잃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승리에 도취할 것이 아니라 패배 앞에 겸허해야 한다. 우리에게 호된 채찍질을 한 호남민심 앞에서 잘못했다 빌고 경청하고 거듭나겠다는 약속하러 왔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끊임없이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국민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정책과제를 우선 실천하면 떠난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며 "집권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국민이 알아줄 때 다시 떠나간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곡 지정과 관련해서도 "(이 노래를 기념곡으로 지정하지 않는 것은)독립군 후손에게 독립군가를 부르지 말란 것과 같다"며 "학생운동 시절 끊임없이 같이 부른 노래고 5월 영령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노래, 추모 영령이 듣고 싶어하는 노래를 불러드리는 게 도리"라며 "야박하게 나올 이유가 없다. 왜 이 문제가 이슈가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이 문제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말했고 내일 청와대 회동에서도 이 말을 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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