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만 불면 눈물이 주룩주룩?

2010.11.16 11:42:02 호수 0호

찬바람이 부는 요즘 눈물흘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어 이 병의 증세와 진단에 대해 알아본다.
직장인 미희(28·여)씨는 “가만히 무표정으로 길을 걷다가도 눈물이 흘러 난감했다”며 “조그만 바람에도 눈물이 나오는 증상 때문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미희씨처럼 찬바람만 불어도 눈물을 흘리는 증상은 ‘눈물흘림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근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병원을 찾는 눈물흘림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
눈물흘림증은 춥고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눈을 자극하는 병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달을 기점으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3월달까지 환자들이 집중돼있다.

이 병은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지속적인 눈물을 흐르게 하는 병으로 일반인들이 우는 것처럼 눈물길을 통해 얼굴에서 흐르는 것이 아닌 밖으로 줄줄 흘리는 증상을 보인다. 이는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흐르는 것이므로 눈물이 정상적으로 나가지 못한 채 눈꺼풀 밖으로 흘러넘치게 되는 원리다.

눈물흘림증의 증상이 심해진 환자군의 경우 눈물길에 문제가 없어도 자극만으로도 눈물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안구건조증과 감별이 필요하고 눈물길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전혀 다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는 “계절과 상관없이 눈물이 많이 난다면 각막염증 및 상처가 있는지 눈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각막이나 결막에 염증이나 상처가 나 눈물이 난다면 영구적인 시력저하 및 지속적인 통증 등 보다 심각한 안질환이 유발돼 전문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눈물흘림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눈물길에 이상이 생겨 눈에 항상 눈물이 고여있거나 시야가 뿌옇고 눈가에 눈물로 인해 충혈, 눈곱,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염증질환까지 유발해 합병증을 유발하기 전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눈물흘림증의 치료는 눈물길이 막혔는지 또는 좁아졌는지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생리식염수를 눈에 넣은 후 눈물 흘림의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눈물흘림증 환자들은 이 식염수가 밖으로 줄줄 새는 증상을 나타낸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눈물길폐쇄증’ 환자의 경우 수술을 통해 눈물길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뼈에 작은 구멍을 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줘야 한다. 눈물길이 좁아진 환자는 실리콘관을 삽입해 좁아진 눈물길을 넓혀주는 수술법을 이용한다.

우세준 교수는 “수술은 대개 국소마취 하에 1시간 내외로 수술을 하게 되고 수술 성공률은 85~95%로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눈물이 자주 흐른다면 검사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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