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대성 오토바이 사고 사망 ‘11월 괴담’ 시작되나?

2010.11.09 11:05:54 호수 0호

“이번엔 또 누구냐?”… 찬바람만 불면 술렁술렁

 ‘11월 괴담’의 전주곡인가. 연예가에는 ‘11월 괴담’이라는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속설이 존재하고 있다. 연예가라고 사건 사고가 특별히 계절을 탈 리 만무지만 유독 11월이면 징크스처럼 불길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11월이 시작되면서 연예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연예계에는 “연예계 ‘11월 괴담’의 전조가 울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1일 배우 강대성의 사망 소식은 연예계 관계자들을 식겁하게 만들었다. 강대성은 지난 10월28일 서울 압구정동 성수대교 남단에서 버스를 피하려다 사고를 당해 현장에서 숨졌다.

1987년 11월1일 가수 유재하 교통사고로 사망부터 시작
2000년 11월 백지영 비디오에 강원래 교통사고까지 최다


강대성의 사고 소식은 이후 그간 연예계에서 유독 많았던 교통사고 뿐 아니라 소문처럼 혹은 진실처럼 매해 이어져오고 있는 11월 괴담의 존재를 떠오르게 한다.

11월 괴담의 시작은 1987년 11월1일 가수 유재하가 교통사고로 요절하면서부터였다. 이후 90년 같은 날 가수 김현식이 지병인 간경화로 사망했고, 95년 11월20일엔 댄스그룹 ‘듀스’의 전 멤버였던 김성재가 사망했다.

2000년 11월은 괴담이 정점에 이른 해였다. 1일엔 탤런트 송영창이 원조교제로 구속됐고, 2일엔 톱스타 커플이었던 김승우와 이미연이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다. 9일엔 클론의 강원래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하체가 마비되는 사고를 당했고, 19일엔 주병진이 성폭행혐의로 구속됐다. 같은 날 백지영의 비디오사건이 터져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또 20일엔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아이돌그룹 ‘HOT’의 멤버 강타가 음주운전으로 접촉사고를 내 활동을 중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1년도 괴담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13일엔 황수정이 마약투약혐의로 구속됐고, 15일엔 가수 싸이가 대마초 흡입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또 23일엔 인기개그맨 양종철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김현식, 간경화 사망
강원래, 오토바이 사고

2002년엔 탤런트 김성찬이 방송촬영차 라오스에 갔다가 뇌성 말라리아로 사망했다. 2003년엔 3일 탤런트 박원숙의 아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고, 19일 고현정이 이혼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2005년 11월도 사건 사고가 많았다. 1일엔 배우 송강호와 가수 전진이 음주운전으로 입건됐고, 4일엔 은방울 자매 박애경이 위암으로 사망했으며, 5일엔 개그맨 J씨가 성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10일엔 방송인 신정환이 불법 카지노 도박 혐의로 연행됐으며, 18일엔 신화 멤버 앤디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19일에도 원타임 멤버 송백경이 교통사고로 부상당했다.

2006년 11월9일엔 한류스타 권상우가 팬미팅으로 김태촌과 갈등설이 부각됐다. 2009년엔 배우 이광기의 아들이 폐렴으로 사망했고, 모델 김다울이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김다울은 NY매거진에서 ‘주목해야할 모델 TOP10’으로 선정돼 주목받고 있었다. 신정환은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올해 11월도 연예계는 시끄러울 것으로 관측된다. 연예인을 둘러싼 송사가 수두룩하기 때문.


11일에는 병역기피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MC몽이 처음으로 법정에 선다. 병역 의혹 제기 뒤 칩거생활로 외부와의 연락을 일절 차단 중인 MC몽이 이날 재판에 참석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MC몽은 집밖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는 등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적 두 달째인 신정환의 행보도 11월 괴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신정환의 해외 체류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강제 수사 여부를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신정환이 원정 도박을 한 연예인들의 이름이 담긴 ‘블랙리스트’를 갖고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나돌아 일부 연예인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MC몽·신정환 블랙리스트 등 여기저기 ‘시한폭탄’
연말 느슨한 분위기… 갑작스런 기후변화로 지병악화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항간에 떠도는 ‘블랙리스트’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11월 괴담이 현실화될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가수 비가 화제의 인물로 다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비는 자신의 도박빚 의혹 및 병역 회피설을 주장한 미국 공연 기획자 K씨와 이를 보도한 기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비는 지난 2007년 도박을 위해 빌려간 15만 달러(한화 1억6000만원)를 갚지 않았다는 혐의로 K씨로부터 미국 법원에 소송을 당한 상태다.

이외에도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강병규가 명품 시계 대금을 횡령했다는 이유로 형사고소를 당한 것도 연예계의 또 다른 이슈거리가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유독 11월에 사건 사고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1년을 마무리하는 행사와 그 준비가 집중되면서 바쁜 일정과 함께심리적인 이완 현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너도나도 ‘몸 사리기’
술자리 자제·빠른 귀가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연말이 가까워지면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연초처럼 긴장하고 일을 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크지 않지만, 방심을 했다 한 순간에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며 “술자리도 자제하고 귀가를 서두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환경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11월이 가장 컨디션이 안 좋은 달이라는 것이 의학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겨울이 가까워지며 날이 갑자기 추워지는 때가 바로 11월이다. 갑작스런 기온 변화로 지병이 있는 경우 병이 악화될 수도 있고, 얼음이 얼 수도 있기 때문에 미끄러져 교통사고가 날 확률도 크다.또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등 체육시즌이 모두 끝나면서 연예관련 뉴스가 사회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사건들이 다소 부풀려지기도 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년 내내 사고 이어져
계절과 무관


한 연예계 관계자는 “언제부턴가 모르겠지만 프로야구가 끝나면 특종을 잡기 위해 연예계에 시선을 집중한다. 11월이 되면 연예인 기사가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하는 횟수가 많아진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연예계는 1년 내내 바람 잘 날이 없다. ‘11월 괴담’의 아류도 없지 않다. 2007년엔 이민영-이찬 부부의 파경, 유니의 자살, 개그우먼 김형은의 사망, 오지호의 옛 연인 자살 사건이 줄을 이으면서 ‘11월 괴담’이란 말이 나왔다.

그해 4월엔 병역비리와 구설수 정도의 욕설과 소문들을 묶어 ‘4월 괴담’ 운운했다. 2008년 7월엔 신정환, 김선아, 김정욱 등이 크고 작은 사고로 병원신세를 졌다는 것을 한 신인 가수의 죽음과 연결시켜 ‘7월 괴담’으로 포장했다. 연예계 일각에서는 앞으로는 11월이 좋은 일만 생기는 달로 탈바꿈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따지고 보면 사건 사고가 없는 달이 있기나 할까. 조심은 하되 연연하지 않는 모습으로 그렇지 않아도 뒤숭숭한 연예계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 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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