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제47회 대종상영화제

2010.11.09 10:32:39 호수 0호

“다시 태어난, 대종상”


남우주연상 원빈·여우주연상 윤정희 수상
작품성과 흥행성 고려한 공정한 심사 평가

제47회 대종상영화제가 지난 10월29일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시상식을 거행하며 성공적으로 폐막했다. 지난 9월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린 영화축제를 시작으로 10월29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화려하게 개최된 시상식까지 올해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영화축제와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은 수상결과까지 좋은 선례를 남기며 영화제를 마무리했다.

제47회 대종상영화제 영예의 작품상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가 수상했다. 이날 <시>는 최우수 작품상뿐만 아니라 여우주연상, 시나리오상, 남우조연상 등 총 4부문을 차지했다. 또한 <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윤정희는 제32회 <만무방>(1994년)으로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16년 만에 같은 상을 두 번째 받았다. <아저씨>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원빈은 “내게 배우라는 단어는 아직도 많은 고민과 숙제를 던지는 단어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진심 어린 수상 소감을 발표했다. 원빈은 이날 GS칼텍스 남자인기상까지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영화발전 공로상을 수상한 최은희는 “오늘 이렇게 분에 넘치는 상을 받게 된 것은 저를 잊지 않고 성원해주는 팬들과 한평생 동고동락한 영화계 동지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영화인, 후배들이 세계적으로 한류 붐을 일으키는데 대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계속 한국 영화계를 빛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랑스런 영화인대상을 수상한 신영균은 최근 한국영화발전을 위해 500억을 기부해 화제인 가운데 “기부를 결심하고 나니까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많이 받고 있다. 오늘 이 상은 영화인으로서 값진 상이다.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한국영화 역사, 그 이상의 것’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라는 전통성과 새 출발을 각오하는 의미로 제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던 최은희, 신영균의 영화 속 캐릭터로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최은희, 신영균, 윤정희, 김희라 등 원로배우들의 활약과 더불어 전도연, 김윤진, 원빈, 최승현 등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세대 배우들이 함께 함으로써 영화인 전세대가 어울리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올해 새롭게 마련된 일반인 심사제도와 전문 심사위원 제도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의미를 가졌다. 일반심사위원 50인이 선정한 올해의 한국영화 10편 가운데, 전문가 심사위원이 본심을 거쳐 최종 수상작을 가렸다. 심사는 시상식 당일 저녁까지 진행돼 마지막까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영화평론가 오동진, 이동진, 임범, 허문영, 영화전공자인 강미라, 손희정, 주혜민, 문화예술계에서 김영준, 조행덕, 외국인으로 하나미야 그리고 심사위원장으로 전조명 촬영감독 등 11명의 전문 심사위원은 심사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명단을 비공개로 한 채, 그 어떤 이해관계도 없이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대종상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려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만큼 정당한 수상결과를 낳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영수 조직위원장이 기자회견부터 천명한 “대종상 올해는 다시 태어나겠다”는 포부가 잘 이루어졌다. 대종상영화제는 2011년 48회를 기약하며 성대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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