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교통, 전자기기의 발달은 강산이 바뀌는 속도를 10년보다 한껏 앞당겼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 옛것에 대한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을 강봉규 작가의 작품 속 과거 세계로 초대하고자 한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오는 12월18일까지 seMA기증작가 초대전 <강봉규의 사진: 인간극장>을 개최한다. 관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기록해온 광주 지역의 역사·정치적 사건들과 서민들의 삶의 현장, 사라져가는 거리 제례, 굿판 같은 전통 축제 등이 담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전시는 크게 세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 ‘보편적인 인간극장을 그리다’는 다시 ‘동시대 현장기록’ ‘사람 사는 이야기’ ‘지역 양식과 정신’으로 나뉜다. 동시대 현장기록은 작가가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다양한 사건들을 비롯해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포착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작가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현장에 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뜨거운 여름이 훌쩍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낙엽 가득한 산책길을 걸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자연의 개인전 ‘섬’처럼 고요한 전시회를 곁들이면 어떨까. 충북 제천에 위치한 리솜리조트 리솜 포레스트가 내달 13일까지 이자연 개인전 ‘섬-STANDING IN STILLNESS’를 선보인다. 이자연의 개인전은 리솜 포레스트 3층 아트홀 ‘서로’에서 열리는 아홉 번째 기획 전시다. 관람객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자연의 전시를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이자연은 6만개의 종이를 이용해 긴 대나무 같은 모양의 작품을 완성했다. 이는 형상의 왜곡과 복제를 통해 불편한 감정의 자기 복제물로 거듭났다. 아홉 번째 기획전 이자연은 지난 몇 해 동안의 개인전서 ‘여성의 몸’에 관심을 드러내 왔다. 그녀의 작품 속에서 고통과 절망을 겪는 몸은 보는 이에게 다소 불편함을 주곤 했다. 조각사에서 여성의 몸은 회화뿐만 아니라 신체 조각이라는 장르서 자주 다뤄졌던 주요 테마다. 이자연의 작품에 있어 &l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작가 민정연이 7년 만에 한국 개인전으로 돌아온다. 민정연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독특한 상상력과 개성있는 색감의 회화로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근혜갤러리가 준비한 민정연의 개인전 ‘The Memories of Space-공간의 기억’을 살짝 들여다보자. 작가 민정연의 이번 개인전은 2009년 공근혜갤러리서 선보인 ‘불안한 아름다움’에 이어 7년 만이다. 지난달 28일부터 공근혜갤러리서 열리고 있는 민정연의 개인전 ‘The Memories of Space-공간의 기억’ 속엔 작가가 프랑스에서 겪은 많은 일상의 변화들이 담겨 있다. 사실+상상 민정연은 파리서 남프랑스로 이주하며 마주친 공간의 겹들과 기억의 사슬들, 자신의 내면과 외면의 공간이 서로 얽히고 만나는 연속적인 경험을 화폭에 담았다. 그녀는 작가 노트에 당시의 경험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전신주들은 기억 속 도시의 기둥들과 뒤엉켜 확장된 내면 공간의 하늘 속에서 뒤뚱거렸다.” “도시의 건물들은 차창에 부서져 파편이 되어 날아갔다.&rdquo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조각가 정욱장은 자연과 인생을 사유하며 끊임없이 작업해왔다. 정욱장이 선사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혼재된 사유가 발생하는 지점인 긴 여정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의 작품이 전하는 하늘과 동·식물의 관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예술재단은 지난달 23일, 조각가 정욱장의 개인전 ‘A Long Journey’를 열었다. 정욱장의 열여덟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선 신작 20여점과 예전 작품이지만 처음 공개하는 대형 작품 1점을 볼 수 있다. 정욱장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40년 동안 조각의 정신과 본질에 대한 탐구를 해왔다. 그는 조각의 물질성으로 예술 자체의 본질과 특수성을 실험하면서 환경에 관한 문제를 덧입혔다. 가는 다리의 동물 홍익대 미술대학원 김미진 교수는 “스테인리스 스틸의 반짝이는 재료로 나뭇가지나 식물처럼 유기적으로 가늘고 긴 팔다리를 한 북극곰, 낙타, 코끼리, 사슴 등의 덩치 큰 동물들을 조각한 ‘A Long Journey 긴 여정’(이하 긴 여정)은 초현실적이면서 숭고한 느낌까지 준다”고 평했다. 초현실적 형태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밖보다 집안이 어울리는 사람. 스튜디오와 강의실, 카페테리아에 어울리는 사람. 이주형 작가의 지인이 본 그의 이미지다. 실내서 야외를 찍는 작가, 가림막 틈 사이로 어른거리는 바깥 경치를 카메라 속에 담아내는 그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갤러리분도는 하반기 첫 번째 전시로 이주형 작가의 개인전 ‘Light Flow’(이하 LF)를 기획했다. 이 작가는 그동안 자신의 사진 속에 매우 절제된 풍광을 담아왔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 매번 다른 피사체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하나의 원칙 아래 통일된 형식인 것을 볼 수 있다. 가림막 너머 이 같은 형식이 가능한 것은 이 작가의 사진 속에 등장하는 블라인드나 창틀 같은 일종의 시각적인 격자(Grid) 구실을 하는 물체 때문이다. 이 작가는 특정한 장소에서 창 밖에 펼쳐진 풍경을 찍을 때 격자나 가림막을 통해 바깥 경관을 정리한다. 이 작가는 매우 정제된 시각을 보여주려 하는데, 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객체를 사진 속에 직접 보여주는 셈이다. 사진 속 가림막 장치는 작품 안팎에서 시각적인 질서를 부여한다. 그가 학자와 예술가로서 깨우친 이 같은 이치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용익은 단색화, 민중미술, 대안 공간 운동, 공공미술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일민미술관이 김용익 작가의 40년간 화업을 되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을 마련했다. 그의 미술 인생 속으로 ‘가까이…더 가까이…’ 들어가 보자. 일민미술관은 지난 1일 김용익 개인전 ‘가까이…더 가까이…’를 개최했다. 김용익 작가의 1970년대 초기 작업부터 최근작까지 망라하는 이번 전시에는 미술가로서 작가가 고뇌했던 흔적이 담긴 대형 회화, 설치 작품, 글 등 100여점이 공개된다. 땡땡이 회화 김 작가는 1970년대 중반 천 주름의 착시 효과를 활용한 ‘평면 오브제’로 화단에 입성했다. 당시 김 작가는 앙데빵당전, 에꼴 드 서울전 등 유명 전시에서 모더니즘 계열의 막내 세대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1975년에는 상파울루 비엔날레 출품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가의 40년 화업인생 총망라 대규모 회고전 1981년 김 작가는 자신의 대표작 평면 오브제를 박스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당대 모더니즘 미술과 단절을 선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지연 작가는 여러 색 중에 노란색을 가장 좋아한다. 전 작가에게 노란색은 조건 없는 나눔의 현실화를 꿈꾸는 것을 의미한다. 전 작가의 노란 작품 속에 녹아든 ‘회복의 시간’ ‘화해의 시간’을 만나보자. ‘얼개’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물이나 조직의 전체를 이루는 짜임새나 구조를 말한다. 전지연 작가는 일찍부터 얼개를 회화의 모티브로 삼았다. 전 작가는 얼개라는 구조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색채와 형태에 실어 표현하는 방식을 일관성 있게 추구해왔다. 자유로워진 얼개 쉐마미술관은 전 작가의 25번째 개인전 ‘보이지 않는 색 - 얼개’(The Unseen Color-Ulgae)를 오는 18일까지 선보인다. 전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전 작가의 작품을 보면 추상화가 피에트 몬드리앙이 떠오른다. 몬드리앙은 일상적인 ‘나무연작’의 풍경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선과 면, 색채만으로 단순화해 독창적인 추상의 조형세계에 도달했다. 몬드리앙은 자연의 사물을 수평선과 수직선만으로 생략해 그 안에서 가장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제여란 작가는 30여년간 시대의 유행을 좇기보다는 자신의 미감을 완성하기 위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관객들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각기 다른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지난 20일부터 제여란 작가의 열 네번째 개인전 ‘그리기에 관하여’를 개최했다. 제 작가는 추상회화와 구성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형태가 없는 형태를 자아내 왔다. 제 작가는 30여년간 붓이 아닌 스퀴지를 사용, 자신만의 그리기를 완성해 왔다. 스퀴지는 이미지를 종이에 인쇄하기 위해 물감을 밀어내는 도구다. 직선+곡선 제 작가는 수직과 수평으로 내리긋기에 편리한 스퀴지를 사용해 기세 넘치는 곡선들로 가득 찬 화면을 구축한다. 제 작가가 캔버스 전체에 유화 물감이 묻은 스퀴지를 돌리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사이 화면은 주제와 배경으로 구분되지 않으며, 세부 구획들로 나뉘지도 않는다. 스퀴즈+작가의 몸으로 만드는 작품 얘기치 못한 실수나 긴장 ‘자극적’ 제 작가는 갤러리와 인터뷰서 “우리 몸은 스퀴지라는 도구와 항상 대립적인 입장에 서있다”며 “몸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수자 작가는 지난 30년간 현대미술의 창작 방식을 비롯해 행위, 이민, 망명, 폭력과 같은 사회적 쟁점에 대해 탐구해왔다. 김 작가의 진면목이 한껏 드러날 그녀의 개인전이 내년까지 우리 곁에 머무른다. 김수자 작가는 ‘보따리 작가’로도 불린다. 보따리를 트럭 가득 싣고 떠나는 퍼포먼스 등으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김 작가 덕분에 서양에 보따리라는 단어가 알려졌다는 말도 있다. 동시대 미술 개척 국립현대미술관은 현대차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6 : 김수자 - 마음의 기하학’전을 내년 2월5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는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진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김수자는 그 세 번째 작가로 선정됐다. 현대차 시리즈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에게 대규모 신작 실현의 기회를 제공, 작업 활동의 발전 계기를 마련하고 현대 미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서 작품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대형 설치 작업 ‘마음의 기하학’을 비롯해 사운드, 영상, 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권오상 작가는 ‘사진 조각’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개척한 인물이다.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새로운 미술 장르를 창조한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 권 작가의 개인전을 만나보자. 사진 조각은 2차원의 사진을 3차원의 조각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권 작가는 청동이나 나무 같은 전통적 재료가 아닌 스티로폼, 철사, 사진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벼운 소재를 이용해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한껏 드러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작 최초 공개 권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 조소과 재학 시절 선배가 만든 무거운 대리석 조각을 옮기다가 가벼운 조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권 작가는 가벼운 조각이면 옮기기도 쉽고 보관하기도 쉽지 않을까 여기면서, 사진을 가지고 오브제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게 현재 사진작업의 시초가 됐다. ‘사진 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권 작가의 개인전 ‘뉴스트럭처 앤드 릴리프(New Structure and Relief)’가 오는 21일까지 서울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은 권 작가의 새로운 연작 뉴스트럭처와 릴리프를 본격적으로 선보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윤석원 작가는 개인적인 사건부터 사회 이슈까지 크고 작은 상황들을 회화를 통해 관찰하고 전달하는 일을 자처하고 있다. 그가 선보이는 ‘기억과 감정에 관한 3부작’ 완결 시리즈를 만나보자. 갤러리바톤은 오는 20일까지 윤석원 작가의 개인전 ‘만난 적 없는 것들’을 전시한다. 윤 작가는 개인과 사회, 기억과 기록, 현재와 과거 등 상반된 것 같지만 서로 깊은 연결고리를 지닌 세계를 캔버스에 담아낸다.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사건부터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사회 이슈까지, 작가 자신의 경험이 반영된 작업을 통해 사건의 관찰자이자 전달자로서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구상화+추상화 개인전 만난 적 없는 것들은 윤 작가의 기억과 감정에 관한 3부작 시리즈를 완결 짓는 자리다. 윤 작가는 2013년 여행에 관한 자신의 기억을 다룬 ‘미뤄진 것들’ 2014년 주변 생활에서 겪은 일을 소재로 한 ‘자라나는 것들’을 통해 관객과 소통했다. 윤 작가는 이전 두 번의 전시를 통해 개인적인 경험에서 한 발짝 물러나 간격을 유지한 채 바라보는 요령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혀 다른 두 분야의 만남은 때론 큰 시너지를 일으킨다. 김윤철 작가가 과학과 예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내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 김윤철 작가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세른)가 수여하는 2016 콜라이드 상을 수상했다. 일반인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이 상은 2011년부터 세른이 과학과 예술의 창조적 융합에 기여한 작가에게 주는 상으로, 수상자는 세른에 머물며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무상 물질의 이미지 김 작가는 올해 71개 나라에서 지원한 904명과 경쟁한 끝에 수상자로 결정됐다. 심사위원단은 “김 작가가 경험과 개념 사이의 간극을 탐구하는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유럽에서 인정받은 김 작가가 한국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 작가는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김윤철 : 몽환포영로전’을 오는 9월3일까지 선보인다. 900대1 경쟁 뚫고 콜라이드상 수상 경험과 개념 간극 탐구 능력 평가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꾸준히 분투해온 작가를 대상으로 국내작가 개인전을 기획하고 있다. 김 작가는 2011년 안두진, 201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19일, 서울 압구정역 근처 카페서 만난 임승택 작가는 야구 모자를 뒤로 쓰고 큰 백팩 차림으로 나타났다. 임 작가는 시종일관 호탕하고 활발하게 농담을 섞어 기자의 질문에 답했지만, 작품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더없이 진지한 태도와 눈빛으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갤러리도스는 새로운 작가 발굴을 위해 1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에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9월6일까지 열리는 하반기 기획전은 ‘동상이몽’을 주제로 여섯 작가의 릴레이 형식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임 작가는 여섯 작가 중 두 번째로 개인전을 선보인다. 나를 드러내다 동상이몽은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작가가 대중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히 있겠지만 관람객들은 저마다 새로운 시각적 상상을 펼칠 수 있다. 갤러리도스 측은 “작가와 관람객의 동상이몽은 오히려 적극적 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그로 인해 더 참신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에 맞춰 임 작가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주일간 <Sc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작가 하지훈이 대구미술관 Y Artist Project의 주인공으로 대중 앞에 선다. 그의 작품 속으로 가보자. 대구미술관이 2012년부터 실시해 온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인 Y Artist Project는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훈 작가는 이 프로그램의 여덟 번째 주인공으로, 오는 10월16일까지 미술관 4, 5 전시장에서 개인전 ‘회화를 위한 소조’를 선보인다. 관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2007년부터 진행해 온 맞춤형 풍경시리즈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신작 등 50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맞춤형 풍경 시리즈 한 언론은 하 작가를 가리켜 ‘색의 마술사, 색의 연금술사’ 등으로 칭했다. 그만큼 그의 작품 속에는 색이 가득했다. 미술평론가이기도 한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하 작가의 작품에 대해 “온갖 다양한 색을 한 공간에 섞어서 쓰는 편”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색은 낯선 질감과 감각을 발생시키는 존재가 돼 유동적인 생명체처럼 자리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 작가의 경험과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60년 전 ‘꼬마 니콜라’의 창조주로 우리 곁을 찾아왔던 장 자끄 상뻬가 아티스트로 또 한 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장 자끄 상뻬’라는 이름이 생소한 사람들도 그가 그린 ‘꼬마 니콜라’ ‘좀머씨 이야기’ 등의 삽화를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들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장 자끄 상뻬의 작품들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풍자와 해학 KT&G 상상마당과 프랑스 마틴 고시아 갤러리가 함께 준비한 ‘장 자끄 상뻬 - 파리에서 뉴욕까지’ 기획전이 8월31일까지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KT&G 상상마당이 매년 진행하는 20세기 거장 시리즈의 일환으로 2014년 로베르 두아노, 2015년 레이먼 사비냑 전에 이은 세 번째 전시다. T&G 상상마당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작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국내에 꾸준히 소개해 문화 예술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20세기 거장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기획전은 상뻬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해 타계한 천경자 화백이 1주기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로 우리 곁에 들른다. 지난해 8월6일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미술계의 큰 별 천경자 화백이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던 미지의 세계로 영원히 그 발걸음을 옮겼다. 먼 타국 땅에서 그녀가 영면에 든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다. 자유로운 여자 천경자 1주기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층 전시실에서 오는 8월7일까지 열린다. 이번 추모전에서는 1998년 작가가 서울시에 기증한 93점의 전작과 여타 소장가로부터 대여한 ‘고’(1974), ‘초원Ⅱ’(1978), ‘막은 내리고’(1989) 등 총 10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관객들은 인생·여행·환상·아카이브 등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 추모전에서 삶의 희로애락을 매순간 솔직하게 마주했던 작가 특유의 시적 감성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인생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국내 채색화의 맥을 잇는 대표작가 지향 이숙자(1942∼)의 ‘초록빛 환영_이숙자’ 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오는 7월17일까지 열린다. 이숙자는 채색화의 정통성과 한국화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헌신해 온 대표적 채색화 화가다. 반세기에 걸친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채색화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적 소재와 여성 누드로 크게 구분되는 작가의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민예품’ ‘보리밭’ ‘한글’ ‘백두산’ ‘소’ 등 한국적인 정서를 대표하는 소재를 다룬 50여점과 원죄를 짓기 이전의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담고자 했던 ‘이브’ 시리즈 작품 10여점이 전시 중이다. 천경자 등에게 지도 이숙자는 홍익대에서 수학하며 천경자(1924∼2015), 김기창(1913∼2001), 박생광(1904∼1985) 등에게 지도 받았다. 이들은 근대 한국채색화의 맥을 이었던 대표적인 화가들이다. 19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나혜석은 안온한 삶을 거부하고 자유를 향한 개척자의 길을 걸었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타협하는 삶을 거부했고 인습에 저항했다. 많은 유화작품을 그렸지만 작업실이 전소되면서 현재까지 전해오는 작품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은 한국 최초의 여성 화가 나혜석의 특별전이 그의 고향인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시대의 선각자, 나혜석을 만나다’특별전을 오는 8월21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수원서 특별전 이번 전시에선 지난해 11월, 유족에게 기증받은 <자화상>, 남편인 <김우영 초상>과 사진앨범 등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 중이다. 이외에도 나혜석이 남긴 삽화, 판화, 미술전람회 출품작, 유품, 사진, 잡지에 실린 원고, 친필 편지와 엽서, 다큐멘터리, 연보 등 아카이브 자료 90여점을 함께 선보인다. 그는 미술, 문학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나타내며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신여성 또는 비운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학가,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앞장선 최초의 페미니스트이기도 하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제2의 백남준’이라고 불리며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미디어 아티스트 육근병의 개인전 ‘육근병_Angelus Novus’(새로운 천사)전이 갤러리JJ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육근병은 봉분 속에서 밖을 향해 깜박이는 모니터 영상 ‘눈’이 있는 설치작업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전시 제목은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이 소장한 파울 클레의 동명 그림에서 따왔다. 육근병(59)은 지난 1992년 중학교 미술교사로 일하던 중 세계 예술계의 중심무대라고 할 수 있는 카셀도큐멘타에 한국인으로서는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로 초대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또 ZKM의 비디오아트상을 수상하면서 백남준의 뒤를 이은 한국 미디어예술계의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 받아왔다. 영상+회화 이번 개인전은 영상 및 회화 공간으로 구성됐다. 그는 줄곧 미디어아트로 작업해왔으나 근간에 와서 회화까지 영역을 넓혔다. 특히 새롭게 콜라주 방식을 도입한 회화 신작들은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역사적 사건들을 담고 있는 이미지를 이용해 현실을 넘어 예술가로서 꿈꾸는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해냈다. 그의 아이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지난 1990년부터 27년 간 제주에서 살며 제주생활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온 이왈종 화백이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현대화랑은 제주도의 이국적 정취와 아름다운 절경을 다양한 매체로 표현해온 동양화가 이왈종 화백의 개인전 ‘제주생활의 중도’전을 오는 12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엔 회화, 부조, 목조, 도자기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이왈종(71) 화백은 <생활 속에서> <생활의 중도> 연작을 통해 기존 동양화의 틀에서 벗어난 후 1990년부터 제주에 정착해 ‘제주생활의 중도(中道)’라는 단일명제로 작업해왔다. 작품들의 일관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생활의 중도’란 이왈종의 정신적 신념이자 근간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일관된 제목 그에게 중도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자연과 하나가 돼 집착을 버리고 무심(無心)의 경지에 이른 상태인 동시에 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세계다. 이왈종은 <작가노트>를 통해 “중도란 평등을 추구하는 나의 평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