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가짜 한우 판매 충격 실태고발

2010.08.03 09:46:15 호수 0호

어쩌죠? 당신이 드신 한우는 미국산이었네요!


이마트가 ‘짝퉁’ 한우를 팔다 적발됐다. 이마트에서 수거 의뢰한 쇠고기의 유전자 검사 결과 한우가 아닌 것으로 판명된 것. 이에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 트위터를 통해 서둘러 진화에 나섰으나 소비자들의 불신은 가시지 않고 있다. 가짜식품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매번 현장직원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해 왔기 때문이다.


가격 하늘과 땅 차이… “의도적으로 방치한 것 아니냐”
정용진 부사장 사과에도 소비자 냉랭…“또 책임전가?”


지난달 27일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는 광명시가 지난 6월17일 관내 신세계 이마트에서 수거 의뢰한 쇠고기의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한우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축산위생연구소 측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품종이 아니다”라며 “정확한 이력을 조사해봐야 하지만 미국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는 지난 5월26일부터 7월25일까지 2개월간 대형 유통매장 및 학교급식용 한우 652건을 수집해 검사한 결과 대형 유통매장에서 1건, 학교급식에서 2건 등 총 3건의 가짜 한우를 발견했다.

한우 + 젖소고기



안양 남초등학교와 여주여중에서 발견된 문제의 쇠고기는 축산위생연구소의 쇠고기 유전자 검사결과 한우와 젖소고기를 갈아서 만든 가짜로 판명됐다. 이들 학교에 고기를 납품한 업체는 하남시에 자리한 하림종합축산물유통센터로 현재 축산위생연구소의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광명시는 가짜 한우 판매 건과 관련해 이마트와 현장 직원 등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관련 조사가 끝난 뒤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전국 각지의 이마트 매장에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마트 측 관계자는 “한우 매장 직원들과 관리자들이 고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느라 다른 일을 하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네티즌들도 “미국산 쇠고기랑 한우는 가격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인데…수익 올리려고 의도적으로 방치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이런 식으로 해서 최대 실적을 올린 거냐”며 날 선 비난을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쇠고기 건으로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와 함께 최병렬 이마트 대표가 트위터에 올린 사과문을 인용, 적극 해명에 나섰다. 최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고의로 속여 판매하지는 않았다”며 “광명점의 경우 소형점포라 한우와 수입육의 작업장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자의 실수로 라벨을 바꿔 붙인 것”이라고 밝혔다.

매번 사고가 터져 나올 때면 침묵으로 일관하던 정 부사장이 이처럼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마트 가리비살’에서 대장균 과다 검출 논란이 빚어졌을 때나 ‘이마트 옥수수맛전분’에서 이산화황이 초과 검출됐을 때 정 부사장의 트위터는 침묵했었다. ‘이마트 튀김가루’에서 생쥐가 발견됐을 때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이처럼 정 부회장이 직접 트위터를 통해 사과를 하게 된 이유는 그의 트위터에 거센 항의와 해명요구가 빗발친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부사장의 진화작업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가짜식품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매번 현장 직원의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4월 전주점에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삼겹살로 속여 팔았을 때 “문제가 된 부분은 삼겹살과 앞다리살의 경계부분”이라면서 “다리에서 정확히 몇 센티미터까지가 앞다리살이고 삼겹살인지에 대한 국가 표준이 없기 때문에 기준을 도축장의 도축업자들의 감각에 맡겨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책임을 전적으로 도축업자에게 떠넘기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 2008년 12월 남양주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했을 때도 현장 직원의 실수나 착오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책임전가에 급급

이마트 측 관계자는 “작업장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10개 소형점포의 한우를 광주축산가공센터에서 별도로 작업해 공급함으로써 절대 섞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가짜 한우를 사간 것으로 확인된 소비자들에게는 교환이나 환불은 물론 필요 시 적절한 수준의 보상도 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의 잇따른 가짜식품 사고와 미흡한 사후처리로 소비자들의 마음엔 불신의 싹이 단단히 뿌리내렸다. 언제까지 우리는 음식과 불신을 함께 먹어야 할까. 우리 국민이 음식을 ‘믿고 먹기’ 위해 이마트의 자성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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