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또 먹고’ 무한리필로 무한감동 선사

2010.06.08 09:42:34 호수 0호

경기불황으로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무한리필 전략을 쓰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고객의 발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무한리필 전문점들이 고객에게 맛과 양 모두 만족시켜주는 무한감동 서비스로 창업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무한리필 고깃집’ 등장

저가를 앞세운 ‘무한리필 고깃집’이 등장,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실속 가격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뷔페형식을 도입하여 불황속 무풍지대를 달리고 있다. 무한리필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지만 예전 한 때 유행했던 고기뷔페를 떠올리면 큰 오산이다. 요즘 등장한 무한리필 고깃집들은 가격은 낮추면서도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품질은 여느 전문점 못지않은 수준을 자랑한다.

무한리필 미트바를 콘셉트로 내세운 ‘고기킹’(www.kogiking.co.kr)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상질의 고기, 적정한 가격까지 갖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기킹에서는 1인당 1만2900원만 내면 돼지고기는 물론 등심, 갈비살, 안창살 등 다양한 소고기 부위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에는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소고기는 1인분에 1만원 이상은 줘야 먹을 수 있는 소고기전문점 수준을 자랑한다. 고기킹 김태진(41) 사장은 “예전 고기뷔페의 저급한 고기를 생각하고 오신 고객들은 깜짝 놀라죠. 어떤 손님들은 이렇게 해서 어떻게 장사가 되겠느냐, 남는 것이 있느냐며 걱정해 주기도 합니다.”고 말한다.

이 처럼 파격적인 가격이 가능한 이유는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가맹본부가 직접 원육을 유통해 불필요한 가격 거품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적정한 이윤만을 남기고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거품이 싹 빠진 착한 가격에 질 좋은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은 “기존에 일 매출이 40~50만원 정도이거나 아예 6개월 동안 문을 닫고 있던 점포가 고기킹으로 오픈한 뒤 일 매출 300만원을 거뜬히 올린다”며, “현재 일반 예비창업자는 물론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기존 점주들로부터도 창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룡고기’도 최고급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실속 가격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소등심, 안창살, 우삼겹, 생삼겹, 생목살, 항정살 등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합쳐 13종의 고기를 무제한으로 먹는데 필요한 비용은 1인당 1만3000원. 매장 중앙에 비치된 미트 바 앞에서 조리장이 직접 손질해 내놓으면 고객들은 먹고 싶은 고기를 골라 먹는다. 고기를 직접 가져다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서비스를 레스토랑처럼 제공하며 차별화를 뒀다.
스테이크 무한리필 “정말?”



특별한 날, 간만에 호사 좀 누려보자 맘먹고 가도 손바닥 만한 크기의 고기에 항상 아쉬움이 남았던 스테이크도 무한정 먹을 수 있다.
스테이크하우스 ‘스테이크홀릭’은 이미 젊은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있는 곳이다. 1인당 2만7000원에 무한 제공되는 세 종류의 스테이크는 물론 볶음밥, 감자샐러드, 야채샐러드 등 사이드 메뉴가 다양하게 제공돼 강남 일대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식 스테이크전문점 ‘브라질리아’도 호주산 청정우 중에서 최고급 냉장육만을 엄선한 세 종류 이상의 그릴 스테이크와 브라질 요리사가 직접 만든 신선한 각종 샐러드와 볶음밥을 무한 제공한다. 가격은 성인 1인 기준 2만8000원.

성공전략 및 주의점

무한리필은 불황일 때 오히려 퍼주는 서비스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훌륭한 역발상 전략이다. 그러나 무한리필이 손님에게 감동을 줄 순 있지만, 이익이 남지 않는다면 장사하는 의미가 없다. 아낌없이 주는 파격적인 판매정책도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대량 구매를 통해 원재료 비용을 줄이거나, 효율적인 매장 운영 방식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는 등 고정비용을 축소해 이익을 확보해야 한다. 또 직거래를 통해 유통비용을 축소하거나, 직접 생산·가공을 통해 마진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무한정 준다고 해서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 수준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도의 품질을 갖추지 않으면 외면받기 십상이다. 특히 외식업의 경우 웰빙이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유기농이나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고급화되는 고객의 취향을 얼마나 충족시켜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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