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떠나지만 “반드시 돌아온다”

2008.11.18 10:20:33 호수 0호

정치권에서 구조조정 당한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속도와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정치권 재입성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훗날을 도모한다.
낙선한 의원들의 경우 유학, 집필, 강연 등의 활동을 통해 때를 기다린다. 또 지역구 활동을 통해 다음 선거를 준비한다.
특히 최근에는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활용한 온라인상에서의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지도가 높거나 거물급 의원에 속하는 의원들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대표적으로 최근 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을 비롯해, 진보신당의 노회찬 공동대표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엔 ‘민주주의 2.0’이라는 사이트 개설을 통해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이와 함께 ‘모임 정치’를 십분 활용하기도 한다. 정치적으로 뜻을 함께 하는 인사들과 모임을 결성, 이를 발판으로 정치권과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인맥 쌓기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결국 이 활동의 종착점은 정치권으로의 ‘복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기상의 문제일 뿐 목표는 같다는 얘기다.
한편, 본업이 있었던 사람들은 본업으로 돌아간다. 변호사 출신 인사들의 경우엔 그나마 본업으로의 복귀가 쉬운 편이며 생계를 위해 사업을 하면서 신변을 정리하기도 한다.
구조조정 된 당직자들이나 보좌관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본래 정치에 입문하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백방으로 정치권과 관련된 곳을 찾아다닌다. 보좌관의 경우 다른 의원실을 알아보거나 전공을 살려 연구소나 학교에 돌아가 훗날을 도모한다.
대부분이 당장은 경제적으로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지만 본래 품었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부활’을 꿈꾼다.
당내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 밀려난 의원들의 경우엔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결집에 나서는 경우가 보통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대 세력들에게 견제를 당하기도 하는 등 중앙무대에서 밀려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 조심스럽게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지나친 주도권 경쟁은 당력을 소모시켜 국민들로부터 지탄 받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세력 갈등에 따른 잦은 구조조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내 화합과 소통이 절실하다. 특히 거대여당인 한나라당은 몸집이 커지면서 각 계파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맞물려 당론이 통일되지 않거나 정부와 갈등 양상을 보이는 등 화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에도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야당으로서의 정체성 논란을 잠재우고 여당을 견제하는 일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력을 한곳으로 모으는 노력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경우엔 교섭단체로 나름의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정체성을 명확히 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그 입지를 한층 더 견고히 할 수 있으며 충청권 맹주로서의 입지 다지기가 크게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들은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는 정치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보수진영에 대한 견제와 함께 대안정당으로서의 살길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연대의 경우 공천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서청원 대표와 양정례 의원 등의 거취가 확정되는 대로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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