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기던 성원건설 망한 이유

2011.01.25 09:20:00 호수 0호

전 회장 방만 경영 때문

아파트 브랜드 ‘상떼빌’로 유명한 성원건설은 지난 2009년 시공능력평가에서 54위에 오른 중견 건설사다. 한때 30위권 안에 들기도 했다. 성원건설은 1977년 설립 이후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그러던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쳐오면서 자금사정이 급속히 나빠졌다.

성원건설 안팎에선 전윤수 회장의 책임론이 제기됐다. 방만경영이 회사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족벌 경영진의 전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실제 전 회장은 스캔들과 논란을 몰고 다녔다.

대검찰청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2004년 공적자금 투입 기업 등에 대해 약 3년간 수사를 벌였다. 당시 전 회장은 그룹 계열사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07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검찰이 밝힌 전 회장의 여러 혐의 중 한 대목은 전 국민을 경악케 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회장은 1999년 회사가 부도가 난 당일 계열사 소유 부동산을 매각한 대금 14억3000만원을 빼돌려 회사 고문 법무사 명의로 서울 성북동에 대지 530평을 매입해 시가 35억원 규모의 호화주택을 지었다. 일부는 자녀 유학비용으로 사용했다. 전 회장은 나중에 전 재산이 압류된 상황에서도 1남3녀 모두 해외 유학을 마치게 했다.

전 회장은 앞서 1999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에게 화의인가 청탁과 함께 13억원을 건넨 불법로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2008년엔 두바이 재개발사업과 관련 공시 전 계열사를 통해 자사 주식을 매수한 내부자 거래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전 회장은 이런 와중에도 ‘족벌경영’을 포기하지 않았다.

경영혁신은커녕 계열사 대한종금의 연대보증 채무 ‘족쇄’가 채워진 자신을 대신해 외아들과 부인 등 친인척들을 내세워 오너경영체제를 지속한 것. 전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회복할 수 있었다. 올해 16세인 그의 외아들 동엽군은 성원건설의 개인 최대주주다.

동엽군은 지난 2009년 말까지 200억원이 넘는 지분평가액으로 ‘미성년 주식부자’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선 동엽군의 주식 매입을 놓고 편법상속 의혹과 매입자금 의혹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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