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일요시사TV> 혹시 나도 가스라이팅 피해자?
[기사 전문]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알아?’ ‘네가 잘못했으니까 그렇지’ ‘나 아니면 누가 널 좋아하겠니?’ ‘다 널 생각해서 이러는 건데…’ ‘네가 예민한 거야’ 주변 사람에게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면? 작은 일에도 계속 사과하게 되고, 이상할 정도로 자신감이 없다면? 혹시 당신도 가스라이팅 피해자가 아닐까? 가스라이팅은 연극 <가스등>에서 파생된 심리 용어로, 타인을 정신적으로 지배하고 통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가스등>에 등장하는 남편은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도둑이다. 그가 다락방 가스등을 켜고 보석을 찾을 때마다 집 안의 가스등이 어두워진다. 아내는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만, 남편은 그녀의 경험을 환각으로 치부하고 심지어 그녀를 정신병자로 몰아세우기까지 한다. 결국 아내는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점차 남편에게 의존하게 된다. 여기서 남편의 행동이 바로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이다. 연극에서도 그렇듯이, 가스라이팅은 아주 가까운 관계에서 일어난다. 연인이나 부부뿐만 아니라 부모 자식, 친구 사이에서도 생겨나기 때문에 피해자가 이를 폭력이 아닌 애정으로 오인하기 쉽다. 가스라이팅이 무서운 이유는 스스로 피해를 당하고 있다
- 강운지·김미나 기자
- 2021-07-20 14:29